류영모 목사(한소망교회)의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제106회기 신임 총회장 취임 감사예배가 3일 오후 류 목사가 위임목사로 시무하는 경기도 파주 한소망교회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현장엔 순서자 등 소수만 모였고,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했다.

이날 예배는 총회 회계 전학수 장로의 대표기도, 총회 서기 조환국 목사의 성경봉독, 증경총회장 김순권 목사의 설교, 증경총회장 김태영 목사의 격려사, 김학중 목사(꿈의교회, CBS 이사장)와 최영업 목사(노회장협의회 회장)의 축사, 류영모 신임 총회장의 답사 및 축도 등의 순서로 드렸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철 감독회장과 니키 검블 목사(알파 인터네셔널 이사장)는 축하영상을 보냈다.

류영모 신임 총회장은 "기도하고 말씀을 연구하며 한국교회를 부둥켜 안고 씨름하는 일을 게을리지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을 것이다. 양심을 팔지 않겠다. 그래서 지금은 당장 자기 진영에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비판하겠지만 역사가 흐른 다음 언제나 정의 편에 서 있었다는 기록을 남길 것"이라고 했다.

류 목사는 또 "어디를 가든 총회의 위상과 자존감을 지키는 일에 온 힘을 다할 것이다. 한국교회와 총회의 위상을 세우고 사명을 다하는 데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며 "우울한 소식이 아니라 기쁨과 희망을 만드는 일에 혼신의 힘을 다하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특히 "저는 분명한 철학이 있다. 아무리 목적이 선해도 과정이 선하지 않으면 선이 아니라는 것이다. 정치라고 하는 건 지극히 짧은 것이다. 푸른 마르고 꽃은 시든다. 하나님의 약속, 하나님의 나라만 영원하다"며 "하나님의 마지막 심판대 앞에서 '주님이 제게 심어주신 진리, 복음의 양심에 따라 살았습니다. 부족했을 수는 있어도 옳은 길, 진리라고 판단했을 때 타협하지 않았습니다'라고 대답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날 '총회장의 소명과 사명'(이사야 6:6~8)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김순권 목사는 "우리 교단의 총회장을 세우는 일은 결코 사람의 생각이나 계획에 따라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것"이라며 "류영모 목사님께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따라 총회장에 취임하셨다. 이것이 소명"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그리고 이제부터 하셔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이 사명"이라며 "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사람은 이제부터 심부름을 해야 한다. 교단과 전국의 교회를 돕고 섬기는 일을 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이다. 이제부터 류영모 목사님은 총회장으로 하나님의 보내심을 받은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앞으로 임기 1년 동안 교단적인 일 뿐만 아니라 다른 교단과의 관계, 대정부 대사회적인 면 등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하셔야 할 것"이라며 "이런 면에서 보수도 진보도 받아들이는, 그야말로 통전적인 우리 교단의 정체성을 정말로 잘 살려 꼭 필요한 총회장이 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격려사 한 김태영 목사는 "예장 통합 총회장은 어떤 자리에 가더라도 주목을 받고 그 말에 무게 실리게 된다. 그 만큼 책임도 큰 자리"라며 "기독교가 우리나라에 전래된 지 140년이 못 되었지만 대한민국 제1의 종교가 되었다. 책임감이 크다"고 했다.

김 목사는 "우리 총회는 100년이 넘는 세월의 풍상을 온몸으로 맞으며 왔다. 그리고 해마다 그 중심에 총회장이 있었다. 그 때마다 그들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열매를 맺으려 노력했다"며 "이번 회기도 알찬 열매를 많이 맺기를 바란다. 교회의 존재함 자체가 권위가 되고 거룩함 그 자체가 힘이 되는 교회를 세워주시기를 바란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교회만 새롭게 하는 게 아니라, 사회도 새롭게 하는 회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축사한 김학중 목사는 류영모 신이 총회장을 단풍에 비유하며 "단풍은 때를 안다. 찬 바름이 부는 가을의 문턱에서 단풍이 든다. 류영모 목사님에겐 때를 잘 분별하고 세상을 읽을 수 있는 그런 지혜와 눈이 있다. 때를 모르면 세상을 리드할 수 없고, 때를 모르면 하나님이 무엇을 말씀하시는 지 알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절정으로 물든 단풍이 아름다운 건 결코 화려함 때문이 아니다. 단풍이 드는 건 떨어지기 위함"이라며 "지도자는 낮은 곳으로 떨어지는 사람이다. 공동체를 향해 자신을 던지고 희생하는 고통의 몸부림을 감내하는 사람이다. 그런 총회장님을 모신 것은 우리에게 큰 기쁨"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단풍의 절정은 이듬해 피울 꽃과 열매를 위해 자기 스스로 밑거름이 되는 것"이라며 "자신을 기꺼이 총회와 한국교회, 그리고 이 역사를 위해 내던질 수 있는 밑거름이 되실 수 있는 분이 류영모 목사님"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참석자들은 류 신임 총회장을 비롯한 예장 통합 제106회 총회 임원들이 단에 오른 가운데, 이들을 위해 손을 들어 '파송의 노래'를 불러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