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교수(울산대 법학)가 기독교인들이 바른 신앙을 가지고 어떻게 이 세상을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강연했다. 특히 그는 기독교인이 소위 음모론에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2일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에서 "많은 크리스천 젊은이들이 자꾸 음모론에 빠진다"며 "한동안 '크리스천이라면 당연히 누구를 지지해야 돼' 이러면서 단순히 정치운동의 수준을 넘어서 음모론까지 가는 걸 보고 충격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특히 그는 코로나19 백신을 '짐승의 표'인 '666'과 연결하는 것에 대해 "(그런 식의 주장은) 초기 교회 때도 1세기 때부터 논란이 됐던 것"이라며 "도미티안이 나타나서 1세기 후반에 교회를 막 박해하니까 그 당시 성도들이 어떻게 믿었냐면 '아, 네로가 부활한 게 도미티안이다, 666은 네로다' 이렇게 생각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저한테도 질문이 막 쏟아지고 젊은이들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 '교수님, (코로나19) 백신 맞으면 짐승의 표를 받는 건가요?' 그렇다면 하나님을 도대체 뭘로 생각하는가. 하나님이 누구신가"라고 물으면서 "속도 위반을 잡으려고 숨어서 스피드건을 들고 숨어 있는... 하나님이 그런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하나님이) '너희들 걸리나 안 걸리나 한 번 보자, 누가 백신 맞나 한 번 보자, 나중에 너 예수님 재림하면 백신 맞은 자들은 각오해' 이러면서... 그걸 하나님이라고 생각하나. 여러분이 믿는 웅대하고 장엄하고 자비와 사랑으로 충만한 하나님을 그렇게 생각하나"라며 "하나님이 자기 자녀들에게 분명히 금지하는 것은 돌판에 새겨서 주신다"고 했다.

이 교수는 "(우리를) 헤깔리게 만들어서 '너희들 함정에 한 번 빠져봐, 내가 지켜볼거야'... 어떻게 우리가 주로 고백하는 그 분이 그 수준일 수 있나. 상식적으로 생각해도"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구원의 표지를 자기 주관적으로 설정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우리 기독교인들은 빛으로 나와야지 왜 자꾸 어두움으로 나아가나"라고 했다.

그에 따르면 일부 기독교인들이 쉽게 음모론에 빠지는 이유는 자신의 주관적 관점으로 하나님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이른바 '정치적 메시아'다. 즉, 이 세상을 선과 악으로 구분하고, 특히 악의 편인 정치적 상대방을 나를 대신해 응징해 주는 존재로 하나님을 믿고 있다는 것.

이 교수는 그러나 "여러분을 구원하시기로 작정한 그 하나님과 여러분이 원하는 하나님은 정말 다를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진짜 하나님은 어떤 분이냐면, 십자가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패악에서 승리하시고 우리를 얽어매고 있는 모든 죄의 사슬에서 우리를 해방시키셔서 여러분들로 하여금 본질적 자유를 누리게 하는 그 구원의 하나님"이라며 "전능하시고 섭리로 절대 주권을 행사하시는 우리 하나님"이라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