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중 이단 슬쩍 들어와 정당성 부여받아선 안돼
변질 막기 위해, 대표회장직 총회장 중심 유지돼야
연합기관 통합 귀한 일, 천천히 화합하면서 진행을
예장 통합 제106회 총회장 류영모 목사가 "우리 총회는 보수적 연합기관인 한교총·한기총·한교연이 하나 돼야 하고, 이를 위해 적극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류영모 총회장은 9월 29일 오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총회장실에서 열린 임원단 기자회견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연합기관 통합 문제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류영모 신임 총회장은 "하지만 연합기관 통합 과정에서 이단이 들어와 정당성을 부여받는 등의 행동은 결단코 허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류 총회장은 "연합기관 대표회장직을 총회장 중심으로 한다는 것은 지켜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연합기관이 권력기관으로 변질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귀한 일은 천천히 완벽하게 100년 대계를 생각해 가며 화합하면서 진행해야 한다. 무리하게 추진하다간, 3개 기관이 자칫 4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진보적 연합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존속시켜야 한다. 통합을 이뤄낸 보수적 연합단체와 NCCK를 억지로 하나로 만드는 것은 일치가 아니"라며 "교계에서 보수와 진보 연합기관이 한 지붕 두 가족 정도로 존재한다면, 대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데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류영모 총회장은 "제106회 총회는 한국 사회의 전방위적 갈등 속에서 출범했는데, 교회부터 세상의 밝은 소식이 됐으면 좋겠다"며 "이는 교회가 꿈과 소망, 치유 등을 담은 복음으로 돌아갈 때 가능하다"고 했다.
▲류영모 총회장이 이야기하고 있다. |
류 총회장은 "코로나19 등 어떤 위기가 와도 교회가 교회 됨과 정체성, 거룩을 지키며 진정한 공적 복음을 회복한다면, 교회를 통해 세상이 새로워질 것이다. 세상에 복음을 전해 갈등을 치유하자"며 "총회는 많은 일보다는 중요하고 본질적인 복음의 일에 집중할 것이다. 희망의 출발점에서 한국교회가 새롭게 시작하고,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사하는 총회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비대면 예배'가 계속되는 상황에 대해선 "모일 수 없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교회됨의 고민이 있다. 예배는 기독교의 본질로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것이기에, 생명을 걸고 지켜내야 한다"며 "하지만 본질인 예배를 담는 그릇은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디지털 르네상스 시대를 맞아, 예배의 본질과 비대면의 조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5년 후 담임목사직 대물림 가능' 헌법시행규정 개정안 통과가 무산된 것에 대해선 "열을 가라앉히고 침묵으로 조금 더 기도할 때"라며 "어려운 문제일수록 처음부터 차근차근 성경에 입각해 정당한 절차를 밟고 논의해야 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동석한 이순창 목사부총회장은 "세상을 복음으로 물들일 총회장님의 고귀한 뜻을 따라, 저 역시 순종하고 협력해 한국교회의 화평과 일치를 이루는 교단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월식 장로부총회장은 "총회장님을 잘 모시고 제106회기 표어대로 교회를 새롭게, 세상을 이롭게 하도록 협력해서 일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