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창 목사, 895표로 577표 정헌교 목사 제쳐
"현장 예배 회복 위해, 생명을 다해 헌신하겠다"
단독 출마 이월식 장로, 1,249표 부총회장 선출

예장 통합 제106회 총회가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오전 회무 시간에는 임원 선거가 진행됐다.

총회장에는 지난 회기 부총회장 류영모 목사(한소망교회)가 추대됐다. 장로부총회장에는 이월식 장로(경기중앙교회)가 단독 출마해 당선됐다. 이 장로는 1,475표 중 찬성 1,249표로 과반수 이상 득표해 무난히 선출됐다.

관심을 모은 목사부총회장에는 이순창 목사(연신교회)가 당선됐다. 이 목사는 총 1,475표 중 895표를 얻어, 577표에 그친 정헌교 목사(강서교회)를 제쳤다(무효 3표).

당선 후 이순창 목사는 "십자가를 더 크게 더 멀리 더 높이 지고 자랑하라고 주신 새로운 과제로 알겠다"며 "많은 물로도 사람을 살릴 수 있지만, 작은 물로도 생명을 살릴 수 있다. 부족하지만 자랑스러운 교단을 위해 헌신하는 심부름꾼이 되겠다. 모든 총대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앞서 기호 1번 이순창 목사는 정견발표에서 "아들이 6년 전 개척교회를 시작했다. 주일 저녁이면 아비인 저를 찾아와 한숨을 내쉰다. '한국교회 걱정이다, 우리 교회 전기세가 안 나온다, 월세가 안 나온다, 교인이 안 나온다'고 한다. 손녀를 바라보니, 제 마음이 더 녹아내린다"며 "이는 제 가정 이야기만이 아니다. 한국교회 이야기"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우리 교단에서 매일 300명의 성도가 사라지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어떻게 거룩한 성전에 10%만, 99명만 모일 수 있는가. 전쟁 중에도 쉬지 않던 예배를 왜 중단해야 하느냐"며 "저를 세워 주신다면, 정부 당국에 적극 이야기해서 무엇보다 현장 예배가 회복되도록, 생명 다하여 헌신하며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 세대는 우리 모두의 기도 제목이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그래도 우리나라에는 아직 534만명의 어린이 청소년이 있다"며 "이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해 예수님을 만나게 해야 한다. 총회 교육방송에 이어 전자학습센터를 개설하겠다"고 말했다.

예장 통합 106회
▲당선 발표 후 이순창 목사가 총대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유튜브

이 목사는 "우리는 통합 총회다. '통 큰 교단'이 되도록 총회장님을 모시고 열심히 뛰어가겠다. 동성애를 반대하고, 녹색 교회 운동에 앞장서겠다"며 "저는 10년간 준비하고 2번 양보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거룩한 총회, 희망의 총회, 다시 희망으로, 순교 정신으로 교단을 이끌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출석 확인은 개별 지급된 리모콘으로 진행했다. 입력 결과 목사 725명과 장로 719명 등 1,444명이 참석해 과반수 출석으로 정족수를 채워 총회가 개막, 총회장 신정호 목사가 개회를 선언하고 하루로 축소한 절차안을 채택했다.

예배 후 증경총회장과 증경장로부총회장이 인사했고, 코로나19로 WCC 아그네스 아붐 의장 등 해외 인사들은 영상으로 축사를 보냈다. 장소를 제공하고 섬긴 한소망교회 당회원들도 인사했다.

부총회장 선거 투표와 개표에 오랜 시간이 걸리면서, 오후 12시 30분이던 오전 회무 종료 시간은 오후 2시 가까이로 연장됐다. 속회는 예정대로 2시 30분에 이뤄진다.

이 외에 총회장 류영모 목사가 추천해 인준받은 임원 명단은 다음과 같다. 서기 조환국 목사(인천노회), 부서기 김한호 목사(강원노회), 회록서기 황세형 목사(전북노회), 부회록서기 허요환 목사(서울강서노회), 회계 전학수 장로(진주남노회), 부회계 김진호 장로(서울동노회).

CBS 제27대 재단이사장 류영모 목사 취임 감사예식이 13일 오전 류 목사가 시무하는 파주 한소망교회(예장 통합)에서 열렸다.
▲류영모 목사. ⓒ크투 DB

총회장 류영모 목사는 거창고등학교, 장신대(B.A.)와 대학원(M.A, M.Div.), 리전트대 목회학박사(D.Min.)를 졸업하고, 한일장신대 명예신학박사(D.D.) 학위를 받았다.

세광교회, 충신교회 등을 거쳐 망원제일교회를 담임하다 1988년 목사로 임직받았으며, 1991년 한소망교회를 개척했다. 한소망교회는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총회에서는 교육자원부장, 국내선교부장, 주제연구위원장, 서울서북노회장, 서기, 부총회장 등을 거쳤다. 교계에서는 CBS 재단이사장, 국민문화재단(국민일보) 이사, 나사렛대 객원교수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40여 권이 있다.

부총회장 이순창 목사는 영남신학교 신학과와 장로회신학대학원(목연), 안동대학교 음악과와 서강대 교육대학원, 맥코믹 신학대학원과 명지대 사회복지대학원 등에서 수학했다.

이 목사는 1983년 목사로 임직받았으며, 안동 경인여중과 영주 동산여자중상업고등학교 교목, 영남신대 이사 및 겸임교수, 한남대 이사, 필리핀 아태장신대학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또 예장 통합 평북노회장, 총회 고시부장과 화해조정위원장, 울릉도(독도) 선교 100주년 기념관 건축위원장, 정책 및 기구개혁위원장, 부서기와 서기 등을 지냈고, 서울시연합당회 제55대 회장과 범양선교회 제34대 회장을 역임했다.

사회적으로는 국민권익위원회 비상임위원과 전북 순창군 홍보대사, 동남아한센선교회 이사장, 서울재활병원 IRB위원, 전주예수병원 이사 등을 지냈다. 2014년에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훈했다.

현재 실로암시각장애인 사회복지법인 서기이사, 디바인영성연구소 이사장, 총회에서는 소방선교후원회장과 샬롬중국동포교회 상담소 이사장, 코로나19 미래전략위원회 전국위원 등을 맡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 1989년부터 32년째 연신교회를 담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