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역', 재림 전 팬데믹 창궐한다는 주님의 예언
시한부 종말론으로 두려움 빠지는 건 좋지 않아
도리어 건강하고 균형잡힌 자세 유지해야 한다
팬데믹 시대에 참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삶이란,
본인 건강 지키고 이웃 피해 안 주는 백신 접종
경제적 어려움 있어도, 선교헌금과 후원 지속을
지난 2020년 3월부터 코로나 팬데믹 사태는 전세계적인 위기를 초래했다. 지금까지 무려 1년 6개월 이상 동안 이 사태는 지속되고 있다.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약 2억 5천만 케이스가 발생했고, 약 500만명이 사망했다. 세계 각국에 백신이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팬데믹의 기세가 주춤하는 듯 했으나, 최근 델타변종 또 그외 다른 변종들의 출현으로 이 사태가 언제 종결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불안한 상황이다.
대한민국은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았다. K-방역이 성공하고 있다는 정부의 호언장담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팬데믹은 특별히 대한민국의 소규모 자영업자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다.
동시에 한국교회는 강제적으로 대면예배가 금지되는 등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지혜, 하늘의 지혜를 구해야 한다.
우리는 어떻게 이 팬데믹 시대를 살아갈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참으로 지혜로운 모습인가?
필자는 팬데믹 시대를 승리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에게 '종말론적 지혜'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여기서 '종말론적 지혜'란 예수님이 가르치신 바 그대로의 종말론을 뜻한다. 지난 135년 동안 한국교회를 지배해온 '어둡고 두려운 종말론'이 아니라 '밝고, 건강하고, 행복하고, 균형잡힌 종말론'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가르치신 바 그대로의 종말론은 무엇인가? 밝고, 건강하고, 행복하고, 균형잡힌 종말론은 어떤 특징을 갖는가?
첫째, 예수님의 종말론은 '이미와 아직 아님(already but not yet)'의 거룩한 긴장관계를 의식한다.
구약성경은 역사의 마지막 날에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할 것을 예언하고 약속했다. 그 예언과 약속대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이 땅에 도래했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다. 이 땅에 도래한 하나님의 나라는 완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이미 이 땅에 도래한 하나님의 나라는 지금 팽창과 확장의 과정을 통과하고 있으며, 장차 예수님의 재림으로 그 나라는 완성될 것이다.
'이미와 아직 아님(사이)'이라는 거룩한 긴장관계를 의식하며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은 바로 지금 이 곳에서 이미 도래한 하나님나라의 복을 누리면서, 동시에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팽창에 참여하고 기여하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이것이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종말론적 지혜의 제1항이다. 하나님나라의 팽창과 확장에 참여하고 기여하기 위해서는 거룩한 행동주의 (holy activism)가 필요하다.
이 거룩한 행동주의에 대해서 사도 바울은 다음과 같은 아름다운 말씀을 남겼다.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 (골 1:29).
거룩한 행동주의는 결코 나태와 게으름을 정당화하지 않는다. 도리어 우리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역사를 따라 우리도 힘을 다해 전력질주하는 삶을 요구한다.
팬데믹을 핑계로 삼아 행동하고 실천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결코 지혜로운 그리스도인이 아니다.
둘째, 예수님은 당신이 재림하시기 전에 여러가지 재림의 징조들이 나타날 것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감람 산 위에 앉으셨을 때에 제자들이 조용히 와서 이르되 우리에게 이르소서 어느 때에 이런 일이 있겠사오며 또 주의 임하심과 세상 끝에는 무슨 징조가 있사오리이까"(마 24:3) 라고 물었을 때, 예수님은 여러가지 징조들에 대해서 말씀하셨다.
그 징조들 중 하나가 바로 팬데믹이다. "처처에 큰 지진과 기근과 온역이 있겠고 또 무서운 일과 하늘로서 큰 징조들이 있으리라"(눅 21:11).
여기서 "온역"이라고 번역된 말은 큰 전염병, 즉 팬데믹을 의미한다. 예수님이 재림하시기 전 세계 곳곳에 팬데믹이 창궐하게 될 것이라는 주님의 예언이다.
물론 교회 역사 2천년 동안 세계 곳곳에서는 전염병이 창궐하였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은 문자 그대로 전 세계, 지구촌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것이 주님 재림의 징조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렇다 해서 시한부 종말론에 빠진 채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살아가는 것은 지혜로운 삶의 모습이 아님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도리어 건강하고 균형잡힌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그것은 주님의 다시 오심에 대한 거룩한 열망을 품되, 현재 주어진 삶 속에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지속적으로 살아내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코로나 백신을 적그리스도의 표인 666과 연결시키는 음모론을 우리는 경계해야 한다. 이 팬데믹 시대에 참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삶이란, 자신의 건강을 지키고, 또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백신을 맞는 삶을 뜻한다.
장차 적그리스도가 등장하여 전 세계인들에게 강요하게 될 짐승의 표 666은 현재의 백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왜냐하면 짐승의 표 666은 적그리스도의 우상을 만들어 놓고, 그 우상에게 경배할 것을 강요하는 상황에서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예수님이 가르치신 종말론의 세 번째 조항은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 이 천국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마 24:13-14)는 말씀과 관련된다.
즉 세계 선교가 완성되는 바로 그 시점이 주님의 재림의 시점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때까지 모든 그리스도인은 믿음을 지키고 끝까지 견뎌야 한다는 사실이다.
놀랍게도 2021년 9월 현재 복음은 전 세계 모든 나라에 전파되었다. 유엔에 속한 국가들 중 복음이 들어가지 않은 나라는 없다.
하지만 인류를 종족 개념에 의해 분석한다면 아직 천국 복음이 전파되지 않은 미전도종족들이 남아 있다.
그리고 현재 성경이 지구상에 있는 모든 언어로 번역되지 않은 상태이다. 물론 앞으로 인공지능과 다양한 최첨단 번역기술이 사용된다면 모든 언어로 성경이 번역되는 날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도래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세계 선교의 완성에 참여하고 기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것이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참된 지혜이다.
팬데믹으로 인하여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더라도, 계속해서 선교헌금과 후원을 지속하자. 경제적 후원이 어렵다면 교회의 선교 사역과 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는 선교사들을 위한 기도를 게을리하지 말자.
특별히 미전도종족들을 위한 성경번역과 복음 전파가 힘있게 이뤄지기 위해, 적극적으로 동역해 나가자. 이런 자세가 팬데믹을 뚫고 가는 역동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이다.
팬데믹은 결코 하나님 나라의 전진을 막을 수 없으며, 세계 선교 완성을 방해할 수 없다. 도리어 우리는 팬데믹 상황을 더 선용하여 하나님나라의 진전과 세계선교완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기여할 수 있다.
주님이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거룩한 종말론적 지혜로 무장한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이 우리 조국교회 내에서 계속 등장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정성욱 교수. |
정성욱 박사
美 덴버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
저서 <티타임에 나누는 기독교 변증>, <10시간 만에 끝내는 스피드 조직신학>, <삶 속에 적용하는 LIFE 삼위일체 신학(이상 홍성사)>, <한눈에 보는 종교개혁 키워드>, <한눈에 보는 종교개혁 키워드>, <한눈에 보는 십자가 신학과 영성>, <정성욱 교수와 존 칼빈의 대화(이상 부흥과개혁사)>, <한국교회 이렇게 변해야 산다(큐리오스북스)>, <밝고 행복한 종말론(눈출판그룹)>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