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적으로 예배에 참석하는 대다수의 백인 미국인들이 2020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무신론 또는 불가지론을 믿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지난달 31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보도한 퓨 리서치 센터 연구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매달 예배에 참석하는 유권자의 59%가 트럼프에게, 40%가 바이든에게 투표했다.
그러나 예배에 덜 참석하는 유권자일수록 바이든에 대한 지지율이 높았다. 1년에 몇 번만 예배에 참석하는 백인 유권자 중 58%가 바이든에게 투표했고, 40%는 트럼프에게 투표했다.
이러한 경향은 백인 유권자 중 예배 참석률이 높을수록 공화당 후보를 지지한 반면, 예배 참석률이 낮을수록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2016년 대선 투표 결과와 일맥상통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예배에 자주 참석하는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 중 85%가 트럼프에게 표를 던졌고, 덜 자주 참석하는 유권자의 경우 81%가 트럼프에게 투표했다.
저스틴 노티 퓨 리서치 연구원은 이에 대해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들은 다른 기독교인들보다 예배 습관을 포함한 여러 가지 면에서 더 종교적인 경향이 있다”며 “백인 복음주의 유권자의 3분의 2는 매달 또는 그 이상 예배에 참석하는 반면 1/3은 참석하는 횟수가 적다”고 말했다.
비복음주의자들의 경우 예배에 더 자주 참석하는 백인 개신교인 중 51%가 트럼프를, 48%가 바이든을 지지했다. 노티 연구원은 이들이 복음주의자에 비해 교회에 덜 다니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퓨 리서치에 따르면, 백인 비복음주의 개신교 유권자 10명 중 3명은 교회에 매달 또는 그 이상 간다고 답한 반면, 10명 중 7명은 1년에 몇 번이나 그 이하로 교회를 찾았다.
가톨릭 유권자의 경우,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씩 미사에 참석하는 신자의 63%는 트럼프에게 투표했고 36%는 바이든을 지지했다. 미사 참석 횟수가 적은 유권자의 경우 트럼프에 대한 지지도는 53%인 반면 바이든에 대한 지지도는 47%까지 치솟았다.
한편,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종교 예배 참석률과 관계없이 바이든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교회 예배에 자주 참석하는 미국 흑인의 90%가 바이든에게 투표했으며, 예배에 덜 참석하는 흑인 유권자는 94%였다.
퓨 리서치에 따르면, 백인 가톨릭 신자들은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보다 바이든 후보에게 11%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특히 흑인 개신교인들이 기독교인들 가운데 바이든을 가장 강력히 지지했다.
또한 종교적으로 무소속이라고 밝힌 유권자의 71%가 지난해 대선에서 바이든에게 투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노티 연구원은 “바이든이 백인 기독교인들의 지원이 부족했던 것을 흑인 개신교인과 무소속 신자들의 지지로 만회했다”며 “바이든에 대한 지지는 특히 무신론자나 불가지론자로 분류되는 유권자들 사이에서 강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