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풀라니 목동 급진주의자들이 배후로 지목된 테러 공격으로 7명이 사망하고 300여 채의 가옥이 파괴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아이리그웨 개발협회(Irigwe Development Association)가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풀라니 무장 세력이 7월 30일 밤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플래토 주 미양고 지구의 마을들을 공격했다.
성명은 이번 공격으로 약 100에이커에 달하는 농지가 파괴되고, 최소 250채의 가옥이 불에 탔으며, 대규모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또 무장 세력들이 여러 집단으로 조직되어 농작물을 파괴하고, 각 가구들을 약탈한 후 불을 질렀다고 밝혔다.
에제키일 비니 IDA 회장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어제까지 잔와라, 카파추두, 크파텐비엔 등 일부 지역에서 풀라니 무장괴한의 공격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지금까지 공격으로 7명이 숨지고 9명이 총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비니 회장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총 275채의 가옥이 불에 탔고, 여성, 어린이, 노인 등 2만 2천명의 실향민이 발생했으며, 이들은 현재 미앙고 지구의 인근 지역 마을과 조스 지구로 이주하고 있다.
단주마 딕슨 아우타 IDA 사무총장은 데일리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 국민이 집을 잃고 농장이 파괴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살해됨에 따라 정부와 보안 기관에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우타 사무총장은 이러한 많은 가정과 농장이 파괴되는 일들이 “비정한 사람들”에 의해 되풀이 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구호 단체인 ‘바나바스 펀드’는 이번 공격이 주로 기독교인 거주 지역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풀라니 목동 옹호단체인 ‘미예티 알라 가축사육협회’의 누라 무하메드 회장은 공격의 책임이 풀라니 족이 아닌 아이리그웨 청소년들의 소행이라며, 지난 주말동안 풀라니족 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입원했다고 주장했다.
더 선 뉴스에 따르면, 플라토 중앙 지구 의약품 및 마약 상원위원회 의장인 히스기야 아유바 딤카 의원은 보안기관에 범죄 가해자들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딤카 상원의원은 “리욤, 바킨라디, 바사, 조스 사우스 및 스 이스트 지역사회가 연일 강도 높은 공격을 받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농지를 파괴하고, 사람들을 살상하고, 불구로 만들었으며, 가장 야만적인 방법으로 인명 손실을 초래했다”며 “이번 공격이 무시되어서는 안되며 사법부에 회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박해감시단체 '인터내셔널 크리스천 컨선’은 내부의 지역 담당자가 피해 지역을 방문해 공격을 확인했다며 국제 사회의 지원을 촉구했다.
인터내셔널 크리스천 컨선은 담당자의 말을 인용, “나이지리아 정부는 우리를 배신했고, 우리의 신앙을 이유로 총포들 아래로 떨어지도록 방관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군은 상황을 진압하기는 커녕, 오히려 풀라니 편에 섰다”며 “제부미앙고 족장의 집은 수십 채의 다른 집들과 함께 불탔다. 보안군이 아무 말 없이 지켜보는 가운데 약탈자들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덧붙였다.
아남브라에 본부를 둔 ‘국제시민자유 및 법치협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에 이미 3,400명 이상의 나이지리아 기독교인들이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픈도어즈에 따르면, 현재 나이지리아는 인구의 절반 가량인 9500만 명의 기독교 신자가 살고 있으며, 무슬림 신자의 수와 엇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