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핸즈란? 복음주의 의료선교회 성누가회에서 시작한 의료선교 프로젝트
의료선교 통해 소외 계층 치유하고, 하나님 사랑 전하는 목적
의료선교는 선교 위한 도구가 아니라 그 자체로 선교
국내 10곳 의료봉사 장소 완비, 해외 30여개 국가에서도 활동 중
전 세계에서 힐링핸즈 하는 날 꿈 꿔
성누가회는 의료선교를 통한 이웃사랑과 복음 전파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힐링핸즈'라는 이름의 선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외에서 의료 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 계층, 소외 계층 등을 지원하는 일에 힘쓰고 있다.
본지는 29일 성누가회가 주최하는 프로젝트 힐링핸즈의 신명섭 대표(성누가병원 치과 원장)를 인터뷰 해 힐링핸즈의 비전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아래는 기자와 신 대표가 나눈 인터뷰 전문.
Q : 힐링핸즈 설립 배경과 활동 취지는?
힐링핸즈는 복음주의 의료선교회 성누가회에서 시작한 의료선교 프로젝트다. 의료인의 손길로 세상을 치유하고자 하는 뜻에서 시작됐다. 성누가회가 의료선교회이다 보니 의료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활동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힐링핸즈는 의료를 통해 소외된 이웃을 치유하고 하나님 사랑을 전하고자 하는 취지를 갖고 있다.
Q : 힐링핸즈 설립 시기와 그 동안의 대내외적인 활동 역사는?
힐링핸즈의 전신은 2007년 경에 시작한 성누가회 봉사활동이다. 당시에는 힐링핸즈 대신 '성누가회 의료봉사단'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성누가회 의료봉사단은 10년 넘게 다양한 의료봉사활동을 해왔다. 양로원, 고아원, 미혼모 복지관 등의 시설을 방문해 의료활동을 했으며, 옥수동 주민센터와 관악구청에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장기간 의료봉사를 했다. 이런 활동들을 통한 공로를 인정받아 성동구청장, 서울시장,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힐링핸즈'라는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한 건 2018년. 성누가회 의료봉사단 규모가 커지고 다양한 참여자가 생겨나면서 '힐링핸즈'라는 이름의 사업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게 됐고, 해외의료봉사도 시작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필리핀에서 힐링핸즈 의료봉사를 진행했고, 올해는 한국, 나이지리아, 볼리비아 등에서 의료활동을 했다.
Q. 힐링핸즈의 현황이 궁금한데.
성누가회에서는 국내외에서 힐링핸즈에 참여할 봉사자들을 지속적으로 모집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올해 1000명에 달하는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의대, 치대, 한의대, 간호대, 약대, 보건대 등 의료 관련 학과 학생들로 신청받았다. 의료봉사를 희망하는 의료인들도 수십 명 지원했다. 진료과는 내과, 정형외과, 피부과, 치과, 한방과, 약국 등 외국인 이주자들이 주로 필요로 하는 질환들을 다룰 수 있는 과들 위주로 편성했다. 현재는 서울, 경기, 충청, 강원 지역에 있는 외국인 복지센터 약 10군데와 연계해 의료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고려해 현재는 해외에 나가지 않고 국내 의료봉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 팬데믹 상황이 종식되면 해외 의료봉사도 나갈 계획이다.
Q. 힐링핸즈 의료봉사자들 모집시기는?
힐링핸즈 모집은 대학생의 경우 신학기 위주로 1년에 1~2차례 하고 있다. 구체적인 모집시기는 성누가회 본부에서 결정해 홍보하고 있다. 보통 네이버나 구글 폼을 이용해 모집한다. 의료인 모집은 상시적으로 하고 있다. 의료봉사를 원하는 의료인이라면 누구나 힐러닥터스 웹사이트(http://healerdoctors.org)에서 신청할 수 있다.
Q. 기독교 신앙을 가진 대학생이나 의료인이 주로 지원하는지?
힐링핸즈 지원은 기독교 신앙 여부에 상관없이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지원자들 중 크리스천의 비율이 높은 건 사실이다. 기독교의 핵심가치가 사랑이기 때문에 기독의료인들 가운데 의료봉사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한다.
Q. 최근 2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으로 힐링핸즈 의료활동에 지장이 있지는 않았는지?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한 힐링핸즈의 전략이 있다면?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의료봉사의 명맥이 끊기지 않을지 염려될 정도로 힐링핸즈 활동에 많은 지장이 있었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의료 소외계층이 더 늘어났기 때문에 오히려 의료봉사는 이전보다 더욱 절실한 상황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든 지금, 힐링핸즈의 의료전략은 국가의 방역시스템에 위배되지 않는 의료봉사를 제공하는 것이다. 모든 국가에 적용되는 방역의 기본원칙은 해외입국자 차단이다. 힐링핸즈는 여러 국가에 의료인들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이점이 있다. 해외로 의료봉사활동을 나갈 필요 없이 각 국가에 있는 의료인들이 자국에서 의료봉사를 하면 된다. 병원에서 의료봉사를 제공하는 만큼 철저한 감염관리 원칙도 자체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의료인들은 이미 이에 익숙하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 하지만 거리두기 4단계와 같이 국가적으로 활동 제한을 두는 시기에는 의료봉사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이런 경우, 무리하게 의료봉사를 진행하는 게 오히려 방문자들에게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Q. 의료활동을 선교에 접목시키는 구체적인 매커니즘이 궁금한데.
의료선교 초창기였던 19C~20C까지만 해도 의료활동이 선교가 아니라 선교를 위한 도구일 뿐이라는 시각이 만연했다. 그러나 이제는 의료활동 자체를 선교라고 보기 시작했다. 위대한 선교학자였던 '랄프 윈터' 박사는 아픈 사람을 치유하는 행위 자체가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것이라 말했다. 예수님께서도 고별 설교 때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사람들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고 하시지 않았는가. 사랑의 마음으로 의료봉사를 하면 환자가 감동 받아 기독교에 대해 자연스럽게 마음이 열린다. 힐링핸즈를 통해 의료인이 환자를 직접 전도하지는 않는다. 대신, 해당 지역 교회와 협력해 교회 사역자들이 의료현장에 와서 전도하도록 한다. 또, 성누가회는 환자들을 전도하는 대신 그 지역 의사들을 전도한다. 지역 의사가 환자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그 지역의 실질적인 복음전파가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Q. 힐링핸즈를 통해 해온 의료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상진료를 받고 고마움을 표시하는 환자들이 참 많았다. 그런 장면 하나하나가 다 기억에 남는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새로운 리더가 자라나는 것을 본 것이다. 필리핀에서 의료선교를 할 때 해외 성누가회 의사들를 데려가 진행했었다. 당시 이들은 의료선교 경험이 적었다. 이들에게 따로 의료선교를 교육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의 준비과정, 진행과정을 매끄럽게 잘 해냈다. 이런 모습들을 해외 의료인들이 많이 보고 배워갔다. 그리고 이제는 그들이 자발적으로 힐링핸즈를 구성해 의료선교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을 보면 개인적으로 크게 감동받았다. 이대로 가면 전 세계에서 힐링핸즈를 진행하게 될 날도 머지 않았다는 기대를 하게 됐다.
Q. 현 시점에서 힐링핸즈의 개선 사항이 있다면?
힐링핸즈를 전국 단위, 나아가 전 세계 단위로 진행하기 위해서 더 많은 의사를 모집해야 한다. 그 동안 의사 모집에 많은 노력을 할애하지 않았는데, 이제부터는 의사 모집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방편 중 하나로 성누가회가 소속된 한국교회연합(CCIK)에 힐링핸즈를 홍보해 의료인을 모집하는 데 도움 받을 계획도 갖고 있다. 또, 의료봉사에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들 중 하나가 의약품 공급이다. 의약품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의료봉사를 할 때 후원 받는 절차가 필수적이다. 힐링핸즈는 현재 후원 받을 수 있는 경로가 더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에 이를 위한 준비 과정에 몰두할 계획이다.
Q. 앞으로 힐링핸즈의 계획이나 비전은?
지금 국내에 마련된 10군데의 의료봉사 장소를 100개 이상의 장소로 확대해 전국에 있는 의료 취약 계층이 의료봉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나아가 힐링핸즈는 전 세계에서 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사람들을 돌보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 현재 약 30개 국가에 분포해있는 성누가회를 지구촌 모든 나라에 개척해 전 세계에서 힐링핸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한다. 그렇게 되면 국제적인 네트워크망이 생기고, 효율적인 의료자원 분배가 가능해질 것이다. 지금은 국가별로 의료 수준 차이가 크고,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 차이도 크다. 그래서 의료봉사 활동을 하더라도 특별히 더 어려운 곳에 많은 도움을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또, 성경에서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는 이웃인 고아, 과부, 나그네 등에 주목해 도움을 베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사의 손길로 아픈 세상 치료하고자 합니다”
[인터뷰] 의료선교 ‘힐링핸즈’ 대표 신명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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