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오후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을 내방해 대표회장 송태섭 목사와 환담했다. 황교안 전 대표의 한교연 방문은 이번이 두 번째로 지난 2015년 국무총리 신임 인사차 방문한 바 있다.Advertisement대표회장 송태섭 목사는 황 전 대표에게 "얼마 전 개인 SNS에 '종교의 자유를 허하라'는 제목으로 쓴 글을 봤다"며 "지금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구실로 방역 정치를 하고 있다.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안 나왔는데 무조건 비대면 예배를 강제하는 것은 명백한 종교탄압이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황 전 대표는 "얼마 전 대구를 방문한 길에 교회에서 주일예배를 드린 후 그 글을 쓰게 됐다"며 "헌법 제20조는 '모든 국민은 종교의 자유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불가피한 상황에서 '국민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 경우에도 그 본질적인 내용을 침해할 수 없다'는 규정도 있다"고 했다. 그는 "따라서 정부가 수도권 교회에 대면예배 전면 금지조치를 한 것은 위헌"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송 대표회장은 "한교연은 지난 23일 '한국교회는 방역수칙을 지키되 예배를 금지하는 어떤 부당한 행정명령에도 굴복할 수 없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며 "지금 많은 교회들이 코로나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는데도 전면적인 비대면 예배 조치로 고통당하고 있다. 나라가 위기에 빠졌을 때 교회에 성도들이 모여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사명인데, 국가가 교회 문을 걸어 잠그는 등 거꾸로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황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총선 패배 이후 모든 게 '풍비박산' 났다. 그런 모든 책임을 지고 뒤로 물러나 성경공부 교재를 만드는 등 정치와는 상관없는 일을 하며 지냈다. 그런데 하나님께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께서 회개의 영을 부어주셨다. 무려 13일 동안이나 아무 간구 없이 회개만 하게 하셨다"며 "나의 교만,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다 끄집어내 회개하게 하셨다"고 했다.황 전 대표는 "평생을 공직에만 몸담아 정치와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정치에서 완전히 손을 뗄 생각으로 기도를 시작했는데 회개 기도 후에 하나님께서 '다시 세우겠다'는 응답을 주셨다"며 "그래서 7월 1일에 대선 출마선언을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황 전 대표는 또 "기도 중에 하나님께 받은 응답을 전할 목적으로 한교연을 방문하게 됐다"며 "첫째, 오늘 대한민국과 한국교회가 처한 위기는 목회자들에게 책임이 있다. 둘째, 모두가 한데 뭉쳐 불의와 부정에 대항해 목소리를 내고 행동에 나서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황 전 대표는 "주변 사람들이 특정 종교색을 드러내지 말라고 하는데 이것이 내 소명이라 생각한다"며 "지금 지지율이 1%대인데 무슨 눈치를 보고 할 말 안 할 말을 가려 하겠느냐.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내 길을 가겠다"고 했다.환담을 마친 후 송 대표회장은 황 전 대표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사람으로서 바른 정치를 해 나가도록 기도했다고 한교연은 전했다. 이날 황 전 대표 내방에 한교연에서는 상임회장 김효종 목사와 김학필 목사, 공동회장 김명식 목사, 서기 김병근 목사, 사무총장 최귀수 목사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