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한 신부가 자국에서 자행되는 종교 박해에 대해 “폭발을 기다리는 시한 폭탄”과 같다며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조셉 바트 피델리스 신부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13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열린 국제종교자유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실향민의 트라우마 관리를 위한 센터를 운영 중인 그는 이슬람국가(IS)와 교전 중에 사망한 보코라함(Boko Haram)의 지도자의 사망이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피델리스 신부는 15일 CP와의 전화통화에서 나이지리아의 상황에 대해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며 “2020년부터 지금까지 기독교 공동체나 민간인을 상대로 한 폭력, 도로 위 테러 등 다양한 공격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납치를 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지리아에서 일어나는 종교 자유 침해가 “폭발할 시한 폭탄(a time bomb that will explode)”이라며 “최근 들어 그 어느 곳에서도 이러한 박해 규모, 강도, 사망자 수, 잔혹성은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북동부 보르노 주에서 이슬람 테러조직 보코하람이 일으킨 내전에 의해 2백만 명 이상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2002년 결성된 보코하람은 일부 파벌이 이라크와 시리아의 IS에 충성을 맹세한 뒤 2016년 분열됐다. 이후 두 파벌은 나이지리아 북동부에 민간인 학살을 주도하는 양대 라이벌로 성장해왔다.

지난 6월 서아프리카 이슬람국가(ISWAP) 측은 보코하람의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교전 중 포로로 붙잡히지 않기 위해 폭발물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했고, 사실로 밝혀졌다.

피델리스 신부는 “서아프리카 이슬람국가가 보코하람 그룹을 모으고 흡수하고 있다”며 흡사 “후라이팬에서 불이 튀어오르는” 현상에 비유했다.

그는 “이러한 더 큰 글로벌 네트워킹은 국가와 지역에 안 좋은 신호”라며 “우리에게도 좋지 않은 징조”라고 전했다.

피델리스는 자신의 센터가 “특히 여성과 소녀들에게 고문과 학대로 인한 트라우마 치유와 심리적인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그들에게 희망과 치유를 가져다 주고 그들의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오픈도어스 USA의 CEO인 데이비드 커리와 함께, 아프리카 국가의 상황이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간과되고 있는 종교적 자유 문제라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커리는 종교자유 정상회의 연설에서 “나이지라아 북부의 풀라니족과 보코하람의 연결고리가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카메룬, 차드로 흘러가고 있다”며 “이는 IS와 같은 칼리프 국가(caliphate)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피델리스는 “일부는 이것이 실패한 상태이거나 곧 무너질 상태라고 말한다. 많은 일들이 있다. 모두가 동의한다. 하지만 간과되고 있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은 상당 부분이 나이지리아에 집중됐다”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종교적 자유를 증진하고, 박해받는 집단을 옹호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며, 종교자유 회담 참석자들에게 “약속을 지킬 것”을 당부했다.

미 국무부는 나이지리아를 종교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에 가담하거나 용인하는 “특별 우려 국가”로 선정하고 있다. 또한 나이지리아는 오픈도어스 USA가 선정한 기독교 박해국 순위에서 9번째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