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권자 중 4분의 3 이상이 서구 문명과 관련된 '전통적 가치'의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이 실시한 조사 결과, 미 유권자 중 78%가 전통적 가치의 교육이 중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52%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반면 응답자의 14%는 중요하지 않다고, 4%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정당별로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중요하다고 답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또 약간의 정당 간 차이도 있었다.
라스무센에 따르면, 학교에서 전통적인 가치에 대한 지지율은 4년 전과 거의 변함이 없고, 2013년 조사와도 일치한다.
응답자의 불과 29%만이 학교에서 서구 문명의 전통적 가치를 잘 가르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2017년보다 2%p 오른 것이며 2013년 이후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라스무센은 지난 6일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으며, 오차범위는 +/- 3% 포인트였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공립학교에서 인종차별주의가 미국의 역사와 제도에 근본적으로 스며들어 있다는 비판적 인종 이론 등 논란이 되는 아이디어를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새로운 논쟁 속에 나왔다.
비판적 인종 이론 지지자들은 인종차별이 미국에서 어떻게 계속 문제가 되고 있는지 더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해 온 반면, 비판론자들은 이 운동이 나쁜 역사를 가르치며, 인종 간 긴장을 악화시키고 마크크스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주장한다.
플로리다주 교육위원회가 6월 만장일치로 비판적 인종 이론을 금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많은 주의 공립학교에서 이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플로리다 드센티스 주지사는 지난달 "플로리다 주지사로서 저는 이 주를 사랑하고 조국을 사랑한다. 아이들에게 조국을 싫어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믿는 이들이 연방 지도부에 있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며 "이곳 플로리다에서는 그것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3백만 명의 노조로 구종된 전국교육협회(NEA)는 최근 이러한 금지 조치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며, 학교의 비판적 인종 이론 교육 촉진을 위해 12만 달러 이상을 적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NEA 베키 프링글 회장은 지난주 연차총회에서 "우리는 인종차별적인 상호 연결 체제와 체계적인 불평등을 영구화하는 경제적 부당성을 해체하기 위해 스스로와 다른 이들에게 지속적으로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