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족연구협회(Institute of Family Studies, IFS)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두 부모 가정( two-parent household)’에서 사는 자녀의 비율이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9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이 협회는 2020년 미국 인구조사 자료를 토대로 한 보고서인 “엄마, 아빠와 함께 자라나기: 대세가 변하고 있음을 확증하는 새 데이터”를 이달 초에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8세 미만 미국 아동의 70.4%가 “부모가 두 명인 가정”에서 살고 있으며, 25.5 %는 “한 부모 가정”이며, 4.1%는 “양쪽 부모가 없이” 살고 있다.
두 부모 가정에서 자라난 아동의 비율은 2000년 69.1%, 2010년 69.4%에 비해 약간 증가했다. 그러나 1990년의 72.5%보다는 하락했으며 1960년의 87.7%에는 훨씬 못 미친다.
보고서는 또 2012년과 2020년 미국 교육부가 실시한 ‘전국 가정 교육 설문 조사’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고3 학생이 있는 두 부모 가구는 증가했다.
자료에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두 부모 가정에 자라고 있는 백인 고3 학생의 비율은 55.8%에서 59.1%로, 흑인 고3 학생의 비율은 24.3%에서 29.6%로 둘 다 증가했다.
연구심리학자이자 IFS의 선임연구원인 니콜라스 질은 CP에 보낸 이메일에서 두 부모 가정의 증가가 “다소 놀라운 결과”라고 표현했다.
그녀는 이러한 전환이 “좀 더 많은 나이와 교육 수준에서 시작되는 결혼”과 “10대 출산율 감소”, “두 부모 양육의 이점에 대한 인식 향상” 등의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질은 전국 가구 조사가 두 부모 가정에 포함된 ‘의붓 가정’ 및 ‘입양 가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간과한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해당 조사가 “두 부모의 범주를 친부모 가정과 의붓 가정까지 포함시켜, 일반적인 이해보다 더 포괄적으로 만든다. 의붓 가정과 입양 가정의 아이들은 가족 분열을 경험했다”며 “그 증거로 그들은 양쪽 친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들보다 정서, 행동 및 학습에서 문제가 나타난 비율이 더 높다”고 밝혔다.
미국 인구 조사국은 최근 두 부모 가정의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엄마와만 사는 미국 아이들의 비율은 1968년에 비해 두 배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1968년에는 18세 미만 아동의 85%가 양부모와 함께 살았으며, 11%만이 엄마와 함께 살았다. 반면, 2020년에는 21%의 아이들이 엄마와 사는 것으로 보고됐다. 아빠와만 함께 사는 아이의 수는 1968년 약 1%에서 2020년 4.5%로 4배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가족연구협회는 인구 조사국이 실시한 미국 지역사회 조사(American Community Survey)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2019년 미국이 1970년 이후 가장 낮은 이혼율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에는 결혼 1000건당 14.9건의 이혼율을 보였으며, 이는 결혼 1000건당 15건의 이혼율을 보인 1970년보다 낮다. 국가생명통계(National Vital Statistics)에서도 2019년 이혼 건수는 1000건당 22.6건으로 집계되어 1980년보다 낮았다.
보고서의 저자인 웬디 왕 IFS 연구소장은 당시 CP에 1980년대 이후 이혼율은 감소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 10년간 이혼율은 훨씬 더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원인에는 요즘 세대가 후회할 가능성이 있는 결혼을 늦추는 경향이 높으며, 반면에 미국내 결혼율은 기록적으로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