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침례회(SBC) 기관지인 ‘뱁티스프프레스’가 미국 하원이 낙태자금 금지법에 대한 폐기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내용의 기사를 최근 보도했다.
민주당이 다수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미 하원은 지난 23일 정부 차원의 낙태 자금 지원을 금지하는 법안 검토를 차단했다.
이날 하원 세출위원회는 낙태에 대한 연방 자금 지원을 금지하는 두 개의 친생명 개정안을 삭제한 제출 법안을 발표했다.
삭제된 개정안은 워싱턴 DC에서 연방 기금과 지방 의회의 승인을 받은 지역 기금을 낙태 비용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 ‘도른 수정조항(The Dornan Amendment)’과, 연방 정부의 직원 건강보험으로 낙태 비용 지불을 금지한 ‘스미스 개정안(The Smith Amendment)’이다.
반면, 남침례회는 이달 15일 내슈빌에서 개최한 연차 총회에서 정부의 하이드 수정안(Hyde Amendment)을 폐기하려는 모든 시도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거의 만장일치로 승인받은 이 결의안은 45년 된 낙태 금지 법안을 뒤집으려는 모든 시도가 “도덕적으로 혐오스럽고, 자연법에 반하는 성서 윤리 위반이며, 미국의 도덕적 오점”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이번 결의안은 남침례회가 40년 만에 처음으로, 하이드 수정안 폐지 반대와, 낙태를 지원하기 위한 연방 기금 사용에 공식적으로 반대하는 결의안이다.
하이드 수정안은 미국 국민 의료보조 제도인 메디케이드(Medicaid) 연방기금과 기타 프로그램들이 낙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남침례회는 결의안을 통해 “250만 여 명의 태아의 생명을 구한 것으로 알려진 하이드와 다른 연방 프로그램의 금지는 매년 지출 법안에 부칙으로 승인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결의안은 또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의회가 다른 모든 낙태 반대법 개정안을 보존하고, “납세자들이 낙태라는 도덕적 악에 연루되는 것을 방지할 것”을 촉구한다며 “불의한 낙태 산업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여성들을 사랑하고 돌보며, 낙태의 도덕적 재앙을 종식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문화적, 입법적 수단을 통해 노력할 것”을 요청했다.
앞서, 남침례회 산하 단체인 ‘윤리및종교자유위원회(ERLC)도 2021년 공공 정책 의제의 우선 순위 중 하나로 ‘친생명 부칙들에 대한 보호(protection of pro-life riders)’를 꼽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하이드 수정안에 대한 민주당의 반대는 확산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9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연방 기금을 낙태에 쓰는 것을 금지한 하이드 수정안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올해 5월 말, 바이든은 하이드 수정안과 연방프로그램에서 낙태 자금 금지를 배제한 6조 달러 규모의 2022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공화당은 지난 23일 포괄적 자금 조달 금지법인 ‘낙태 및 낙태보험에 대한 납세자 자금 지원 금지법(H.R. 18)’을 하원에 상정했으나 218대 209로 부결됐다.
그러나 공화당은 지난 주부터 차기 하원 심사에서 절차상의 만장 일치 동의를 얻기 위한 ‘18일간의 낙태 자금지원금지법(H.R. 18)”운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