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동성애 설교 제재당할 가능성 배제 못해
표현·종교·양심·학문의 자유 침해할 위험성
한국교회, 하나 된 리더십으로 총력 저지를"
류인각 목사(왼쪽)가 장성철 목사의 머리카락을 깎고 있다. ©김진영 기자지난해 차별금지법안에 이어 최근 '평등에 관한 법률안'(평등법안)이 발의됨에 따라 교계의 반발도 점점 본격화 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하나돼 이 법안들에 반대할 것을 호소한 교단 총무가 28일 삭발을 감행하기도 했다.
예장 보수개혁(총회장 김명희 목사) 총무 장성철 목사와 합동선목(총회장 김국경 목사) 총무 류인각 목사는 이날 오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명을 발표한 뒤, 정 목사가 삭발식을 가졌다. 정 목사는 3일 전부터 금식도 해오고 있다.
장 목사는 "차별금지법안이나 평등법안이 이대로 통과된다면 신앙적 믿음에 따라 동성애에 대한 반대 견해를 밝히는 목회자의 설교 등이 제재를 당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들 법안들은 표면적으로는 평등이라는 가치를 내세우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헌법적 기본권인 표현·종교·양심·학문의 자유를 침해할 위험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한국교회는 이 법안들에 대해 겉으론 반대한다는 말을 하고 있지만 각개전투식"이라며 "이러한 것을 바로잡지 못하고 계속해서 각자 목소리를 내면 무너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장 목사는 "처음부터 하나 된 리더십을 통해 목소리를 담아냈다면 지금과 같은 위기는 닥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도 늦지 않았다. 조속한 시일 안에 대통합이 이루어져서 한국교회 목소리를 담아 내야 한다. 한국교회에 이런 절박한 심정을 호소하기 위해 삭발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들은 '한국교회 사랑 교단장 및 총무 모임 일동' 명의의 성명에서 "작금의 한국교회는 대사회 대정부로부터 그 어느 때 보다 강한 도전을 받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 언택트 사태 속에서 한국교회는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같은 원인은 한국교회가 사분오열되어 하나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차별금지법(안), 동성애, 종교인 과세, 예배 회복에 관한 문제 등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와 함께 사분오열된 한국교회 연합기관들의 각개전투식 목소리는 대사회 대정부를 향해 외침으로 끝나고 있다"며 "한국교회는 이제 교권주의을 벗어나 한 목소리로 대사회 대정부를 향해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교총-한기총-한교연은 조속한 시일 안에 통합을 할 것을 촉구하는 바"라며 "한국교회 교단들은 교권주의를 탈피해 대사회 대정부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9월 정기총회에서 연합기관의 통합을 강력하게 결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일부 교계 정치 목사들은 더 이상 한국교회를 혼란 속으로 몰아가지 말 것을 촉구하며, 아울러 연합기관 분열에 앞장선 것을 한국교회 앞에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며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을 위해 적극나설 것을 촉구하는 바"라고 했다.
아울러 "한국교회는 하나 된 리더십을 통해 차별금지법 저지에 총력을 다해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