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중고생의 절반 이상(57.9%)은 "주일예배를 온라인 예배 또는 가정 예배로도 드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그런 방식의 예배에 대한 만족도도 현장 예배에 비해 낮지 않았다.
안산제일교회(담임 허요환 목사)와 예장 통합 총회한국교회연구원(이사장 채영남 목사)은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 지용근)에 의뢰해 지난 4월 8일부터 같은 달 23일까지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전국 크리스천 중고생 500명(중학생 247명 고등학생 253명)을 대상으로 신앙생활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4명 중 1명 "지난 주일 온라인 예배 드려"
그 결과 57.9%가 "주일예배를 온라인예배 또는 가정예배로도 드릴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주일예배는 반드시 교회에서 드려야 한다" 24.8% △"잘 모르겠다" 17.3% 순이었다.
"지난 주일 출석하는 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는 응답은 23.9%였다. 이는 "교회 현장에서 예배를 드렸다"(43.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이었다. "다른 교회의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1.2%)까지 합하면 온라인 예배를 드렸다는 응답은 25.1%였다.
이렇게 온라인 예배를 드린 이유로는 "현장 예배를 드리면 코로나 감염이 우려돼서"라는 답이 58.0%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회에서 온라인 예배만 운영해서" 19.2% △"온라인 예배가 편해서" 12.8% 등의 순이었다.
"청소년들, 온라인 예배 거부감 훨씬 적어"
지난 주일 온라인·방송·가정 예배를 드렸다는 176명에게 현장 예배 대비 만족도를 물은 결과 "비슷했다"는 응답이 46.7%로 가장 많았다. "오히려 더 좋았다"는 20.7%였고, "현장 예배보다 만족하지 못했다"는 32.6%였다.
이에 대해 정재영 교수(실천신대 종교사회학)는 "3분의 2 정도가 온라인 예배에 만족감을 나타낸 것인데, 기독 청년 조사에서 3분의 2가량이 현장 예배가 더 만족스럽다고 응답한 것과 비교하면 온라인 예배에 대한 청소년들의 거부감이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온라인 예배에 만족했다는 이들(98명)에게 그 이유를 묻자 가장 많은 63.1%가 "어떤 곳에서든지 예배를 드릴 수 있어서"를 꼽았다. 이어 △"교회에 오고 가는 시간과 비용이 들지 않아서" 26.0% △"가족이 함께 예배 드릴 수 있어서" 6.0% △"예배에 집중이 더 잘돼서" 3.2% 순이었다.
또 신앙생활의 양적 변화에 있어서도 코로나19 전보다 그 이후 늘어난 것으로 △기독교 관련 온라인 콘텐츠 이용 시간이 26.4%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늘어난 것은 △기도하는 시간 15.5% △성경을 읽거나 공부하는 시간 14.1% △가정 예배를 드리는 빈도(주일예배 대신 드리는 예배 제외) 11.6% △전체적인 신앙생활 11.5% 순이었다.
"코로나 종식 후에도 온라인 예배 지속 운영해야"
코로나19 종식 후 주일예배 형태에 대해선 △"교회에 출석해서 드리겠다" 67.5% △"온라인 예배 중심으로 드리겠다" 10.5% △"현장·온라인 예배를 번갈아 가며 드리겠다" 10.7% △"잘 모르겠다" 11.3%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정 교수는 "현장 예배를 드리겠다는 응답이 3분의 2 정도이기 때문에 일정 정도 현장 예배에서 이탈할 우려도 보이고 있으나 온라인 예배를 드리겠다는 응답이 20%정도 나온 것을 감안하여 온라인 예배에 대한 지속적인 운영을 통해 청소년들이 예배들 드리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 밖에 교회 출석과 관련해 코로나19 종식 후 "그 이전과 비슷하게 갈 것 같다"는 응답이 51.1%였고, "이전보다 더 자주 갈 것 같다"는 26.2%, "이전보다는 덜 갈 것 같다"는 13.7%였다.
한편, 이번 조사를 의뢰한 안산제일교회와 총회한국교회연구원은 그 결과를 바탕으로 17일 오후 2시 서울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그레이스홀에서 연구 세미나를 가진다. 정재영 교수를 비롯해 박상진 교수(장신대 기독교교육학), 김지환 목사(안산제일교회 다음세대 총괄)가 발제자로 나선다.
한국 크리스천 청소년들 “주일예배, 온라인으로도 가능”
500명 대상 조사 결과 절반 이상 긍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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