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국, 생사 여부 공개하고 조속히 석방해야
정부는 이들 속히 돌아올 수 있게 노력해 주길
석방 위한 기도는 한국교회에 주어진 큰 의무"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최이우 목사, 이하 한복협)가 북한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선교사의 석방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7일 발표했다.
한복협은 이 선언문에서 "지금 북한에는 김정욱·김국기·최춘길 세 분의 한국 선교사가 억류되어 있다. 우리는 이 세 분의 선교사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가족과 교회와 조국의 품으로 속히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했다.
이어 "김정욱 선교사(58)는 한국기독교침례회 소속 목사다. 그는 2007년부터 중국 단둥에서 북한 주민 쉼터와 국수공장 운영으로 대북 선교와 인도적 지원사업을 병행해 오다가, 2013년 10월 체포되었다"며 "2014년 5월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고, 억류 8년째"라고 했다.
김국기 선교사(68)에 대해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중앙총회 소속 목사다. 그는 2003년부터 북한 동포, 꽃제비, 조선족들을 돌보며, 각종 의약품과 의류, 농기계 대북지원사역을 펼치다가 2014년 10월 체포됐다"면서 "2015년 6월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고, 억류 7년째"라고 했다.
끝으로 최춘길 선교사(63)에 대해서는 "2014년 12월에 체포되어, 2015년 6월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고, 억류 7년째"라고 했다.
한복협은 "이들은 주 6일, 매일 10시간 이상의 강제노역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억류 초기에 이들의 재판과 기자회견 소식이 전해진 이후 관련 소식은 두절된 상태이며, 이제는 생사 여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영육 간에 어려움에 처한 북한 동포들을 돕는 일을 하다 체포되어 오늘까지 구금되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초대교회가 복음사명을 감당하다 옥에 갇힌 베드로의 석방을 위해 기도한 것처럼(행 12:5)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복음사역을 하다가 갇힌 이들의 석방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며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북한 당국을 향해 "동포로서 호소한다. 이들의 생사 여부와 근황을 공개하고, 가족과의 서신교환 및 한국교회 대표단과의 면회를 허용하며, 무엇보다도 조속한 시일 안에 석방하여 줄 것을 간절히 요청한다"며 "선교사들을 장기억류하며 외부와 차단하고 강제노역을 시키는 것은 인도적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리 정부에겐 "우리는 정부가 이들의 송환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리라 믿는다. 정부는 더욱 힘써 이들이 하루 속히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국가는 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헌법 제10조의 명령에 따라 이들을 조국의 품으로 돌아오게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 정부가 올해 꼭 풀어야 할 과제라고 믿는다"고 했다.
아울러 "북한에 억류되어 있는 선교사들은 주님의 지상명령을 온몸으로 순종하며 동포애를 가지고 북중 접경지역에서 북한 동포들을 돕는 사역에 앞장섰던 분들"이라며 "이들이 속히 돌아올 수 있도록 합심하여 기도하는 것은 한국교회에 주어진 큰 의무"라고 했다.
끝으로 △북한 억류 선교사 석방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6월 20일(주일) 하루 또는 한끼 금식기도 △교회 주보에 선교사 억류 사실과 송환촉구기도 내용 게재 및 예배 시간에 이들의 안전과 석방 위한 기도 싣고, 교회 외벽에 송환 촉구 현수막 게시 등을 구체적인 실천 사항으로 제안했다.
한편, 한복협은 '북한교회의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오는 11일 오전 7시 서울 성락성결교회(담임 지형은 목사)에서 월례 조찬기도회 및 발표회를 개최한다. 김흥수 교수(목원대학교 명예)와 임현수 목사(토론토 큰빛교회 원로)가 각각 '북한교회의 역사' '북한교회의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복협은 이날 이 선언문도 함께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