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네덜란드의 안락사 시술 건수가 사상 최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 매년 안락사에 의한 사망을 분석해 온 RTE(Regionale Toetsing Commission) 보고서는 최근 "2020년 한 해 안락사에 의한 사망자 수는 6,938명"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의하면 이는 연간 사망률로는 가장 높은 수치로, 올해 전체 사망자의 4.3%에 달한다. 2020년 안락사 사망자는 종전 최고치였던 2017년 6,585명을 넘어섰다. 네덜란드가 안락사를 합법화한 첫 유럽 국가가 된 2002년, 안락사에 의한 사망자 수는 1,882명이었다.
RTE 제로앵 레쿠르(Jeroen Recourt) 의장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안락사를 견딜 수 없는 고통의 해결책으로 보는 세대가 늘고 있다. 또 안락사를 절망 속에 고통을 받는 많은 이들에게 평안을 주는 선택으로 여기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0년 10월, 네덜란드 정부는 1세에서 12세 사이 어린이들도 안락사를 할 수 있도록 현재 안락사 법 적용을 확대 허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환자와 부모의 동의가 모두 이뤄지면, 12세 이상 어린이들과 생후 1년차 유아에게도 안락사가 가능하다.
이와 관련, 영국 '생명에 대한 권리'(Right To Life) 캐서린 로빈슨(Catherine Robinson) 대변인은 "네덜란드에서 의사 조력 자살의 급증을 목격하는 것은 비극이지만, 놀랍지는 않다"고 했다.
그는 "다양한 형태의 자살이 허용됐던 거의 모든 지역에서 증명됐듯이, 일단 '죽기를 원함'이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도움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받아들이게 되면 더 많은 이들이 그렇게 하도록 강요받을 것이고, 결국 중증 말기 환자들에 대한 안락사 등 자발적인 것 이상으로 그 범위가 확장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