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침례회(SBC)가 비판적 인종 이론을 인정한 지 2년 만에 교단 총회장 후보 중 한 명이 이 이론을 반대하는 결의안을 제안하고 나섰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조지아주 블랙시어 소재 임마누엘 침례교의 담임인 마이크 스톤 목사는 2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음달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릴 연례 총회에서 ‘비판적 인종이론과 교차성’을 다루는 데 있어 “명확성과 연민, 확신을 가진 리더십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결의안은 지난해 11월 남침례회 산하 6개 신학교의 총장들이 채택한 공동성명을 따라 ‘비판적 인종이론과 침례교 신앙은 공존할 수 없다’는 교리적 성명을 총회가 검토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결의안에는 50명 이상의 지지자가 참여했으며, 오웬 스트라찬 중서부 침례신학대학원의 공공신학센터 소장과 캐롤 스웨인 밴더빌드 대학의 정치 및 법학 교수, 켈빈 코크란 전 애틀랜타 소방서장 등이 참여했다.
알버트 모흘러 남침례신학대학 총장에 이어 두 번째로 회장 후보에 등록한 스톤은 트위터에서 “비판적 인종이론과 교차성은 신마르크스주의와 포스트모던 세계관에 뿌리를 둔 이데올로기로서, 우리 문명은 가족, 공동체, 국가를 중심으로 해체되고 있다”며 “그것은 인간의 전통에 따른 세속적인 ‘철학과 공허한 속임수’로 특징지어져 있으며, 성경과 양립할 수 없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스톤은 “우리는 어떤 분석 도구가 그 자체가 하나님의 말씀과 양립할 수 없는 세계관에 뿌리를 둔다면, 다양한 인간의 경험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한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는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에 대한 역사적이고 성경적으로 충실한 남침례회의 비판과 ‘그리스도가 인류를 위해 죽으셨다는 침례교 신앙과 메시지에 대한 합의를 재확인한다”며 “따라서 모든 인종의 모든 사람들은 완전한 존엄성을 가지고 있고, 존경과 기독교적인 사랑을 받을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어떤 세상의 이데올로기나 개인적 정체성, 또는 생생한 경험과는 별개로, 성경에 대한 적절한 해석은 우리의 믿음과 실천이 측정되어야 할 유일한 기준이 되기에 충분하다”며 지지자들의 “절대적 확신”을 거듭 강조했다.
CP에 따르면, 남침례교 협력 회원은 누구나 결의안을 제안할 수 있으나, 대회에 제출될 지 여부는 교단결의안위원회의 결정에 달려 있다.
남침례회는 지난 2019년 비판적 인종이론이 다양한 인간의 경험을 평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결의안 9호를 채택한 바 있다.
한편, 남침례회의 저명한 흑인 지도자인 드와이트 매키시 목사(텍사스주 알링턴 코너스톤 침례교회)는 올해 총회가 결의안 9호가 철회될 경우, 교단을 탈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25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스톤 목사의 제안에 대한 교단의 결정이 “결정적인 순간 될 것”이라며 “이는 SBC에서 제안된 가장 인종 분열적인 결의안일 것”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