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항 끝에 총신대학교(총장 이재서) 재단이사장에 선출된 김기철 목사(정읍성광교회)가 "무거운 책임감으로 총신 회복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총신대는 지난 4월 2년 6개월간의 임시이사 체제를 끝내고 정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김 이사장은 이사회의 한 차례 파행을 거쳐 개교 120주년을 나흘 앞두고 지난 11일 선출됐다.

김 이사장은 17일 예장 합동 교단지 기독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경쟁 과정에서 약간의 불협화음이 있었으나 차츰 치유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교회갱신협의회(교갱협)와 비교갱협 사이의 대립 구도로 비친 점에는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지만 일부 언론에서 과도하게 프레임을 짠 것은 유감"이라며 "교갱협 소속이 4명이라는 사실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 부담감이 이사회 운영과 학교 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교단 소속 여성이 이사로 등용될 수 있는 조항을 마련해야 하는 정관개정 건에 대해선 "교단 신학교로서의 정체성을 세우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만 교단 소속 여성 이사를 등용하는 것은 먼저 총회 안에서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 이사회가 이해시키고 설득한다면 총회 구성원들도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신대의 재정 위기에 대해선 "사립대학 이사는 무보수 명예직이다. 외부이사들에게 이사 회비를 납부하라는 것은 어렵지만, 교단 소속 이사들의 재정적 기여에 대해 이사회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학교와 교단 총회와의 관계 회복에 대해선 "이사들에게는 총신이 교단 신학교라는 점을 강조할 것이고, 총회에는 총신이 사학법과 학교 정관에 의해 운영된다는 점을 설명할 것이다. 총회와 총신을 연결하고 조화롭게 하는 게 이사장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총신 구성원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공정한 학교 운영으로 신뢰를 얻겠다. 총신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재정적으로 협력해 주신다면 회복이 보다 빨리 다가올 것"이라고 했다.

김 신임 이사장은 앞서 15일 120주년 개교기념 예배에서는 "이사장으로서 총회와 연결고리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총회는 인내심을 갖고 도와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