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노하우와 미주 교계 사역 경험 토대로 소망 주고파
군부 쿠데타로 어려운 미얀마 위해 현지 교회 세워줄 것
평화통일 기도운동, 다문화 사역 등 기존 사역도 잘 계승
세계한인기독교총연합회 제9대 대표회장 심평종 목사(전 NCKPC 총회장)가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을 맞이해 어찌할 바를 모르지만,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주신 목회 노하우와 미주 교계 사역 경험을 토대로 한인 교회들과 디아스포라들에게 소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심평종 목사는 대표회장 취임 후 첫 일정으로 쪽방촌 독거노인 식사 대접 및 방역 마스크 전달 등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사역하던 교회에서도 노숙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해 왔고, 이번에도 쪽방촌 어르신들 직접 만나서 식사와 선물을 제공했다"며 "이런 사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교회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세기총 대표회장으로서 중점 사역에 대해선 "미얀마가 군부 쿠데타로 나라 전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가능하다면 대표회장 재임 중 비용을 모아 미얀마에 교회를 한 곳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또 "유럽 미주 동남아 등 전 세계 22개 지역에서 세기총이 해오던 평화통일 기도운동도 이어갈 것"이라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다문화 사역도 이어가겠다. 이주민 부모 한국 초청, 결혼 이민자 부부 초청 위로 세미나, 어린이용 마스크 보내기 운동 등 코로나 시대에 걸맞는 역할들을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 목사는 "한국 선교사가 나가 있는 국가가 총 107개국이다. 현재 세기총 지회가 50개국 정도 구성돼 있는데, 선교사 파송국 107곳 모두 선교사들을 지회장으로 임명해 지회를 세우면 좋겠다"며 "코로나19로 잠시 한국에 나와있는 선교사님들의 형편이 매우 힘들다고 한다. 그들에게도 관심을 가지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내년 세기총은 10주년을 맞는다. 그는 "내년 3-4월쯤 10주년 대회를 개최하고, 107개국에 세워진 지회장님들을 모두 한국에 초청하고 싶다"며 "10주년을 맞은 세기총이 명실공히 선교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선교사 자녀들의 문제도 심각하다. 뜻 있는 교회들과 함께 '선교사 자녀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만들어 그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세기총에서 한인 2-3세를 초청해 한국 문화 알리는 프로그램을 기획한 적이 있는데, 이것도 그 일환"이라고 했다.
코로나 이후 교회와 선교에 대해선 "아무래도 부정적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이전에 해온 모든 것들이 바뀌고 있고, 온라인 예배도 계속되고 있다"며 "대형교회 청년들은 코로나가 끝나도 온라인 예배를 드리자고 한다. 1970-80년대 교회가 크게 성장했지만, 이제 대형교회로의 성장은 힘들지 않을까"라고 우려했다.
심 목사는 "대형교회도 쉽지 않겠지만, 작은 교회들도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며 "팬데믹 상황에서도 어떻게 하면 교회가 사회에 영향력을 끼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교회는 교회 안이 아닌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어야 한다. 교회가 교회다워지면 하나님께서 도와주시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그는 "이민 목회라는 게 쉽지 않다. 사역하던 곳이 다문화 목회 지역이었다. 80-90%의 한인들이 미국인과 결혼해 미국에 정착해 사는 분들"이라며 "하나님 은혜로 한 교회에서 정확하게 29년 4개월 정도 목회했다. 이제 하나님께서 필요로 하셔서 세기총에 세우신 것 아닐까"라고 했다.
끝으로 750만 한인 디아스포라를 향해 "팬데믹으로 모두가 어려움을 당하고 있지만, 희망을 잃지 말고 예수님께서 인류의 소망이심을 기억하면서 예수님만을 바라보자"며 "히브리서 12장 1-2절 말씀처럼 우리가 예수님께 시선을 고정시키면, 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승리하게 하실 것"이라고 덕담했다.
심평종 목사는 미국 오클라호마 로턴장로교회에서 30여년간 목회하고 지난 3월 28일 은퇴 후 세기총 대표회장에 위침했다. PCUSA NCKPC 제45대 총회장, 미주한인기독교총연합회 20대 대표회장을 지냈다. 세기총에서는 상임회장과 수석상임회장을 역임했다. 1989년 11월 미국으로 이주해, 1991년 12월 로턴장로교회에 부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