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면의 변화에 더욱 초점을 둘 때
2. 공교회가 더욱 강조되어야 할 때
3. 세상 위한 교회로 더욱 전환할 때
할렐루야교회 김승욱 목사가 코로나19 이후 지난 9개월간을 지나오면서 목회 현장에서 통찰하게 된 3가지를 목회자 후보생들과 나눴다.
그는 자신이 연합회장으로 있는 한국독립교회선교단체연합회(이하 카이캄) 목사안수식 인사말에서 이를 공개했다.
김승욱 목사는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여러분은 아주 특별한 때에 목사 안수를 받으시게 됐다. 백년 만에 찾아온 팬데믹으로 많은 것이 변한 세상 가운데 목회를 하게 됐다"며 "하나님은 이때 분명 목회의 초점과 방향을 바꾸시는 것 같다. 어쩌면 거룩한 '리셋'을 통해 진정 찾고 계신 목회의 본질을 회복하시는지도 모르겠다"고 취지를 밝혔다.
첫째는 '이제는 내면의 변화에 더욱 초점을 둘 때'라고 했다.
이에 대해 "코로나19로 하나님은 분주하게 돌아가던 세상을 '정지'시키셨다. 교회도 예외가 아니다"며 "바쁘게 돌아가던 여러 프로그램들을 내려놓아야 했다. 이 계기를 통해 하나님은 우리에게 스스로를 돌아볼 기회를 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전처럼 마음껏 모여 예배하거나 사역할 수 없는 상황 가운데, 우리는 공동체의 영적 건강이 어떠한지를 점검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 예배를 인도하면서, 설교자들의 메시지가 얼마나 영적이며 본질에 충실한지 돌아보게 됐다"며 "오늘날 사회에 비춰지는 한국교회의 모습도 적나라하게 깨닫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그 결과 지금 우리에게 가장 결핍된 것은 내면의 성숙함이 아니었나 생각하게 됐다"며 "우리의 진정한 능력은 속사람에 있는데, 그동안 외적 요소에 더 많이 초점을 두고 목회를 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또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도 모두 속사람에 관련된 것이다. 우리 안에 형성되는 예수님의 성품"이라며 "지금은 예수님의 성품으로 내면이 채워져야 할 때다. 그래야 교회는 진정 강건해지고, 세상은 교회를 통해 예수님의 향기를 맡게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제43회 목사안수식이 진행되고 있다. ⓒ카이캄 |
둘째는 '이제는 공교회가 더욱 강조되어야 할 때'라고 했다.
김승욱 목사는 "코로나19로 한 가지 개인적으로 누린 큰 축복은, 주위신 목사님들과 함께 꾸준히 모여 교제와 기도 시간을 가진 것이다. 다들 바쁘게 사역하시는 담임 목회자이기 때문에, 이전에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며 "그런데 코로나로 많은 사역들이 잠정 중단되면서 시간이 생겼다. 더 중요한 것은, 상황을 보니 한 교회가 홀로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가 결코 아님을 보게 된 것"이라고 했다.
김 목사는 "유기성 목사님은 지금의 어려움을 마치 홍수를 맞은 한 동네로 예를 드셨다. 온 동네에 물이 넘쳐 들어오는데, 내 집에서만 물을 퍼낸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지 않나. 함께 이겨내는 길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며 "하나님은 이번 팬데믹을 통해 공교회의 중요성을 강조해 주고 계신다"고 밝혔다.
그는 "동시에 그동안 각 교회 중심으로 사역해 왔던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신다"며 "우리가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할 때마다 선포하고 있는 공교회의 중요성이, 이때를 지나며 더욱 강조되고 실현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셋째는 '세상을 위한 교회로 더욱 전환되어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
김승욱 목사는 "이번 펜데믹을 지나면서, 우리는 교회에 대한 이해를 재정립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예배당에 '모인 교회'에 익숙해져 있었지만, 이제 '흩어진 교회'의 중요성을 자각하고 있다"며 "정부의 방역지침에 따라 예배당에서 모일 수 없게 되면서, 우리는 각 성도의 가정과 일터와 학교를 교회로 보기 시작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목사는 "교회로 모이는 것만큼, 세상으로 흩어져 나가는 교회가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 것"이라며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마 5:13-14)',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신 새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소금은 소금 통으로부터 나와 세상에 뿌려져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다. 빛도 말 아래 숨기지 않고 등경 위에 놓아 세상을 밝혀야 한다"며 "우리는 더 이상 교회를 위한 교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세상을 위한 교회가 돼야 한다. 더욱 과감하게 세상을 섬기고 사회를 축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모든 것이 새로워진 이때, 하나님은 자신의 종들에게 새 기름을 부어주실 줄 믿는다"며 "다만 그 기름을 받아낼 수 있는 그릇으로 자신을 준비하는 일은 우리 각자의 몫이다. 여러분 모두를 축복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