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보수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의 대표진이 사임을 결정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케이 콜스 제임스(Kay Coles James) 해리티지 회장과 킴 홈즈(Kim Holmes) 헤리티지 부사장은 22일 성명을 발표하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2018년 1월1일에 해리티지 대표로 임명됐던 제임스는 새 회장이 선임되기까지 최장 6개월간 회장직을 유지한 뒤에 조직 이사회에 남게 된다. 반면 홈즈 부사장은 4월 16일부터 일선에서 물러난다.
제임스는 성명을 통해 “우리가 하려고 했던 모든 것을 완수했다. 이제 다른 사람이 고삐를 잡게 할 때”라며 “3년 전에 경영진으로 합류했을 때, 우리는 몇 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헤리티지 이사회에 경과를 지켜보기 위해 3~5년 동안 봉사하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제임스는 3년 동안 헤리티지의 에드윈 J. 퓰너 연구소와 기술 정책 센터의 설립을 감독해왔다.
해리티지 이사회 의장인 밥 밴 안델-가비(Barb Van Andel-Gaby)는 “지난 3년 동안 헤리티지 재단에서 지도력을 보여줬던 케이 제임스와 킴 홈즈에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다”며 “해리티지에 대한 그들의 지칠 줄 모르는 헌신은 이 단체를 새로운 차원로 끌어올렸고, 많은 성과를 남겼으며, 팀을 앞으로의 전투에 대비하도록 배치시켰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정치 뉴스 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의 필립 웨그만(Philip Wegmann)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인사가 곧 정책(Personnel is policy)”이라면서 “우파의 가장 큰 싱크탱크의 인사 이동은 매우 중요하다”고 해석했다.
또 그는 해리티지가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백악관에서 “상당히 중요(hugely instrumental)”했다고 언급했다.
제임스 회장은 흑인 여성으로는 최초로 해리티지 회장에 임명된 인물로, 미국 공화당 출신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W. 부시,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일한 바 있다.
또한 버지니아에 본부를 둔 글로스터 연구소를 설립, 인종 화해와 소수 민족 리더십의 발전을 도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초,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저명한 객원 동료(distinguished visiting fellow)’ 자격으로 헤리티지에 합류해 주목을 받았다.
반면 지난 2월에는 저명한 보수 기독교 철학자이자 작가인 라이언 T. 앤더슨(Ryan T. Anderson)은 해리티지를 떠났고 현재 윤리 및 공공정책 센터(Ethics and Public Policy Center)의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