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라그랜지 소재 어드밴트루터란교회에서 담임으로 사역하는 박민찬 목사가 최근 경험했던 은혜와 간증을 나눴다.

송구영신 예배 직후 한국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시작된 그의 예기치 못한 한국행과 쉴세 없이 휘몰아친 급박한 상황 가운데도 그와 그의 병든 노모를 지키시고 살리신 하나님의 넘치는 은혜가 조금은 말라있을 우리들의 마음을 촉촉하게 한다.

간증을 나누기에 앞서 조심스럽지만 확신 가운데 박민찬 목사는 “성경을 통틀어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영적인 교훈은 어느것 하나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는 것이 우리 역사 가운데 일어난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기독교인들이 반드시 던져야 하는 질문은 ‘왜 하나님께서 이 무서운 질병을 우리에게 허락하셨나?’일 것이다. 누구보다 믿는 자들부터 펜데믹 가운데 두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영적으로 깨달아, 지도자들로 시작해 평신도까지 철저히 회개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우리의 죄악들을 낱낱이 하나님 앞에 고하며 회개해야 함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권면했다.

2021년 1월 1일, 첫 시간을 성도들과 함께 송구영신예배로 드리던 이전과 달리 박민찬 목사의 가족들만 교회를 지키며 새해 첫 시간을 하나님 앞에 헌신하고 집에 돌아간 새벽 3시쯤, 한 통의 전화가 한국으로부터 걸려왔다. 내용인 즉슨, 박민찬 목사의 모친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일반 병원에서 대학병원으로, 대학병원에서도 감당이 안돼 부산에서 가장 큰 대학병원 코로나 환자 중증격리실로 이송됐다는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박민찬 목사가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Photo : 기독일보 자료 ) 박민찬 목사가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이후 주치의와의 통화를 통해 알게 된 내용은 더욱 절망적이었다. 어머니가 격리되어 치료받는 중증환자 격리실에 온 코로나 환자 가운데 그처럼 80세가 넘었거나, 기저질환이 있던 고령 환자들은 100명 중 98명이 목숨을 잃는다는 것이다. 박민찬 목사는 소식을 듣고 시작된 심적인 부담과 고난, 고통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다고 한다. 어머니뿐 아니라 집에 홀로 남은 88세 고령인 아버지 역시 걱정되긴 마찬가지였다. 아버지 역시 코로나 감염증상을 보였지만 다행히 두번의 검사 결과가 모두 음성으로 나와 집에서 14일 격리를 하는 상황에 놓여졌다. 이를 놓고 하나님 앞에 엎드려 아버지의 처절한 절규와 어머니의 생사여부를 놓고 교회 성도들과 합심하여 기도하던 중 교회에서 1년에 사용할 수 있는 6주의 휴가를 허락받아 한국행 비행기표를 끊게 된다.

그는 “어머니께서 언제 어떻게 되실지 모르고, 평생 교회를 섬기시다 장로님으로 은퇴하신 아버지 역시 몸과 마음이 약해진 상황에서 코로나 사태로 평소보다 두 배나 비싼 비행기 표를 끊었고, 티켓을 변경하기 힘든 상황 가운데도 하나님의 뜻하신 바와 정확하신 계획이 다가온 사건이 있었다. 한국행 비행기를 타려면 미국 보건당국(CDC)에서 인정하는 병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에서 음성을 받았다는 증거자료를 제출해야만 했다.

한시가 급한 상황에서 월요일 비행기로 이미 표는 끊었고, 72시간 안에 결과를 받아야만 했다. 당시만해도 아무리 빠른 검사도 짧게는 3일 길게는 5일까지 걸렸는데 하나님 은혜로 공휴일에도 서류를 만들어 주는 병원을 찾아 토요일 오전 음성 결과를 받고 월요일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다. 이 상황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급박한 상황 가운데 모든 것이 정확한 타이밍에 이러진 일이기에 하나님의 살아계심과 부족한 종의 기도에 응답해주시는 사랑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한국에 도착한 박민찬 목사는 인천공항에서 다시 코로나 검사를 받고, 다시 14일 자가격리를 통보받은 뒤 부산에서도 코로나 검사를 받고 음성으로 나와 부산 집 개인 방에서 자가격리하며 같은 집에서 다른 동선으로 24시간 아버지를 간병하고 집안일로 섬기는 40일의 기간을 보냈다. 28년 넘게 오직 목회만 해오던 박 목사는 아버지를 온전히 섬길 수 있던 이 기간이 너무나 은혜로운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더해 그와 성도들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로 산소호흡기를 끼고 생사를 다투던 어머니 또한 한달 조금 넘는 시간 동안 호전되어 2월 25일 극적으로 모든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워져 퇴원하는 것을 목도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3대 독자인 저를 하나님 앞에 바치신 부모님의 기도로 목회자가 되었지만 육적으로 연약해지신 아버지의 모습과 생사를 다투며 바이러스를 이기셨지만 여전한 기저질환으로 불편하신 모습을 직접 뵈니, 지금은 육신의 부모님께 불효하는 것 같아 귀국하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랬듯 모든 것을 하나님 손에 맡기고 기도하며 한달이 조금 넘는 한국 방문을 마치고 미국으로 귀국하게 됐다. 이번에도 동일하게 72시간 안에 코로나 음성결과를 받아야만 비행기 탑승이 가능했기에 한국에 가는 여정부터 미국 귀국시까지 45일 동안 총 5번의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모두 음성을 받게 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보호하심 앞에 다시 한번 더 무릎꿇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이름에 영광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