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명예교수 겸 고신대 석좌교수인 손봉호 장로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면서까지 현장 예배를 계속하는 것은 "예배를 하는 근본적 목적은 없고 형식만 주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드러난 교계의 민낯에 부끄럽고 죄송하다고도 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기독교인에게 예배란 사랑을 실천하는 방식"이라며 "기독교에서 사랑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하나님에 대한 사랑, 또 하나는 이웃에 대한 사랑"이라고 했다. 이데일리는 전염병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면서까지 예배를 하는 것은 본질에서 어긋난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형식이 본질보다 강조되는 것은 전형적인 종교의 타락 과정"이라며 "제도가 생기게 되면 그걸 유지하려는 관성이 있다. 자기 자신도 모르게 얽히는 이해 관계가 있고, 무의식적으로 이들 관계의 영향을 받게 돼 있다"고 했다.

이데일리에 따르면, 그는 또 예배당은 처음에 예배를 하기 위해 존재했지만 점차 제도화되면서 목사들에게 생계의 수단이 됐다고 했다. 교회의 정치화 역시 종교 타락 과정의 일부로 분석했다.

손 장로는 "한편으로는 이번이 개신교계가 정화되고 사회적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희망도 있다"며 본질을 회복하고 모범을 보일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