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전 행정부의 전통에 따라 백악관 신앙 기반 및 이웃 파트너십(Faith-Based and Neighborhood Partnerships) 기관을 재건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이 “우리의 기본적인 헌법적 약속을 지키면서 시민사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을 더 잘 섬기는 것”을 목표로 명령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행정명령은 이 기관의 목적이 “전국 및 전 세계의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봉사하기 위해 보다 효과적인 노력을 조직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며 “신앙 기반 및 기타 지역사회 조직과의 파트너십을 재정적으로든, 다른 방식으로든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톨릭 신자인 바이든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코로나19에서 경제위기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엄청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신앙에 기반을 둔 사회단체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 기관의 전무 이사로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오바마 행정부에서 이와 비슷한 역할을 수행했던 멜리사 로저스(Melissa Rogers)가 내정되어 있다.
사무차장에는 기독교 복음주의자인 조시 딕슨(Josh Dickson) 백악관 홍보수석보좌관이 맡는다.
딕슨은 지난해 여름 CP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바이든이 복음주의자들을 포함한 신앙공동체와 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는 “모든 사람이 그와 모든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민주당원으로서 큰 텐트의 정당이며 조 바이든은 포괄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이라고 대변했다.
미국 ‘윤리 및 공공정책 센터(Ethics & Public Policy Center)’의 조쉬 굿(Josh Good) 소장은 바이든의 이번 직원 임명에 대해 “현명하다”며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반면, 교회와 국가의 엄격한 분리를 옹호하는 ‘종교로부터의 자유 재단(Freedom From Religion Foundation)’은 바이든 정부에 이 기관을 폐지할 것을 촉구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에 최초의 백악관 신앙 기반 및 공동체 이니셔티브 기관을 설립했으며, 오바마 행정부도 2009년에 이 사무소를 출범시켰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트럼프의 영적 고문이던 폴라 화이트(Paula White)가 이끄는 ‘백악관 신앙 및 기회 계획(White House Faith and Opportunity Initiative)’ 부서를 신설했다.
당시 펜스 부통령은 이 부서가 “미국의 발전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면서, 미국인들이 소중히 여기는 종교를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는, 양도할 수 없는 권리를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립 취지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