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020년을 시작한 것 같은데 한 해가 지나가고 어느덧 2021년을 맞이했다. 2020년 한 해를 뒤흔들었던 팬데믹의 상황이 종료되지 못하고 새해에도 계속있다. 그럼에도 지난 한 해보다 다행인 것은 지난해 초 팬데믹이 창궐했을 때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척이나 당황했지만, 지금은 그래도 10개월의 경험을 갖게 되어 나름대로 노하우를 갖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노하우는 생활과 삶의 영역도 있겠지만 보이지 않는 신앙의 영역도 있다. 그것은 목회자와 신자들은 지난 10개월을 지내오면서 인간이 그 동안 자랑해 왔던 인간의 문명과 문화, 과학과 의학, 정치력과 경제력 등이 무력했으며, 동시에 그 동안 지상교회가 힘써 왔던 외적 성장, 교회시설 확장, 교회의 많은 프로그램, 여럿 부교역자들, 교인의 숫자, 교회 재정 등 모든것이 백약이 무효인 것을 경험했다.
그럼에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함께 모이지는 못했지만 다른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라이브 실시간 예배를 드릴 수는 있었고, 줌(zoom)으로 소모임도 가질 수 있었다. 여기서 가장 잘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설교였고, 성경공부였다. 사실 그동안 이 두 가지에 대하여 그리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팬데믹을 통해 이 두가지 밖에 할 것이 없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러한 발견은 얼마나 미국교회와 이민교회에게 주신 복인지 모른다.
새해에는 다른 것보다 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귀히 여기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강단을 목회자에게 허락하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며 청중들에게는 꼴진 풍성한 말씀으로 선포하는 설교가 된다면 제2,제3의 팬데믹도 넉넉히 이기리라고 확신한다. 또한 청중들은 교회의 문화 프로그램과 교회의 친교나 교인간의 교제를 우선으로 했던 것을 멈추고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는 한 해가 된다면 성장과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될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믿음은 들음에서 나며,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말미암는다”(롬10:17절)고 했기 때문이다. 다른 왕도의 길은 없어 보인다.
그리고 새해에는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에 함께하는 자가 되기 위해 기도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하겠다. 사실 지난 한 해동안 다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이 팬데믹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그리고 백신이 빨리 나오기만을 기다리다 한 해를 보냈다. 그러나 한 해동안 기도하는 기회와 자녀들과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고, 개인기도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참으로 유익한 시간들이였을 뿐 아니라 우리의 기도를 웅답하시는 신실한 하나님께서 우리의 믿음을 더욱 굳건하게, 건강의 보존의 은혜를, 재정적 공급하심을 구할 수 있는 절회의 기회였던 것이다. 그래서 주께서 ”기도 외에 다른 것으로는 이런 유가 나갈수가 없느니라”(막9:29절)고 말씀 하셨던 것이다.
새해는 하나님이 주신 아름다운 미국 이 동산에서 꽃을 만개하는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한 해가 되어야 하겠다. 그러려면 지름길은 없으니, 말씀과 기도로 믿음의 역사를 이루고, 사랑의 수고를 달게 여기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를 갖고 승리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살전1:3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