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오후 나이지리아에서 보코하람에 의해 납치 당한 학생들 중 344명이 치안 부대에 의해 구출되어 카트시나 주 칸카라로 송환됐다.
크리스천포스트, 월스트리트 저널 등에 따르면 보안군은 테러 단체와 별다른 충돌없이 소년들을 구출했으나, 인질로 잡힌 학생 모두가 돌아온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인질로 남은 학생들은 여전히 생사가 불분명한 상태다.
앞서 보코하람은 지난 11일 칸카라 관립 과학 중등학교를 침입해 기숙학교에 거주하는 남학생들을 인근 숲으로 유괴했다. 당시 테러범들이 공개한 6분짜리 영상에는 숲 속에서 복면을 쓴 괴한들에게 둘러싸인 소년들의 모습이 나온다.
‘박해받는 기독교인 살리기(Save the Persecuted Christians)’ 단체의 데드 로게센(Dede Laugesen) 전무이사는 무하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에게 포로로 잡힌 학생 전원을 구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녀는 C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납치가 2014년 보코하람이 276명의 나이지리아 여학생들을 납치한 사건과 유사하며, 당시 사건에서는 그 중 112명 이상이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전했다.
로게센은 그러면서 이들이 ‘칼리페이트의 새끼들(cubs of the caliphate)’이라 불리우는 소위 ‘암살범(assassins)’으로 이용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그녀는 “1만 명에 이르는 소년들이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납치되었다. 그들은 숲으로 끌려가 테러리스트가 되도록 세뇌되었을 것이다”며 “고아들과 버려진 아이들이 테러리스트로 선발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코하람이 교육 시설을 공격하는 이유가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들이 교육을 받게 되면 성인이 되어 스스로를 부양할 수 있는 반면, 교육 받지 못한 청년들은 대부분 테러리스트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로게센은 나이지리아 정부가 테러 단체들을 방관하는 이유가 전 세계로부터 ‘테러와의 전쟁’을 위한 막대한 지원금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무하마드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그의 무슬림 행정부는 “보코하람 대부분이 패배했다”고 반복해서 발표했다. 그러나 2020년에 보코하람 등 이슬람 급진 단체의 공격에 의한 사망자만 2200명으로 집계된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이번 납치가 보코하람이 아닌 노상강도(bandits)들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로게센은 이에 대해 “정부가 이들 테러리스트를 체포하거나 기소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나이지리아에서 폭력은 농부들과 풀라니 목동과의 충돌이나 무법, 노상강도 때문이라는 선전과 오보를 자주 내보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정부가) 타도되지 않은 테러리스트들로부터 대중의 주의를 딴 데로 돌리게 하는 방법”이라며 “정부의 체면을 지키기 위해 (테러리즘을) 강도 또는 혼돈이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