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목사가 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2009년 당시 높은뜻숭의교회를 네 개의 교회(높은뜻정의·광성·푸른·하늘교회)로 분립하면서 느꼈던 점을 소개했다.
김 목사는 "2008년 설교준비를 하고 있는데 하나님이 느닷없이 교회를 넷으로 분립하라는 마음을 주셨다"며 "그 동안 예배당으로 빌려 쓰던 학교 강당을 비워 달래서 새로운 예배 처소를 찾기 위해 애쓸 때였다"고 했다.
그는 "예배 출석이 5,000명 가까이 되었던 터라 예배 처소를 찾는 게 쉽질 않았다"며 "그 때 하나님이 가르쳐 주신 비책(?)이 교회 분립이었다. 정말 요즘 아이들 말로 신의 한 수처럼 여겨졌다"고 했다.
김 목사는 "(나이) 60도 되기 전이라 당연히 은퇴 때까지 네 교회 중 한 교회를 목회할 생각이었는데 하나님이 안 된다 하셨다"며 "네가 한 교회를 맡으면 교인들은 흩어지지 않을꺼라고. 정말 그럴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손 떼기로 하였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교회는 목회 정년을 65세로 하였기 때문에 65살이 될 때가지 일주일에 한 교회씩 순회하며 설교하고 선교회를 만들어 그 선교회를 맡기로 하였다"며 "많은 사람이 걱정해 주었다. 그러다 뒷방 늙은이 된다고. 나이 들어가면서 가장 무서운 게 아마 뒷방 늙은이 되는 게 아닐까"라고 했다.
김 목사는 "조금 멈칫하는 내게 하나님은 '그럼 넌 안방마님 하려고 목회했니?' '너 내가 주인이 되는 교회 하겠다고 약속했잖니?' '너 같은 목사가 뒷방 늙은이가 되어 주어야 진짜로 내가 주인인 교회가 되는 거 아니냐?'(라고 하셨다)"고 했다.
그는 "진짜로 '뒷방 늙은이가 되게 해 주시옵소서'라고 기도 많이 했다. 은퇴를 앞두고 은퇴 후 내 포지셔닝을 뒷방 늙은이로 하였다"며 "외로울 줄 알았다. 처량할 줄 알았다. 쓸쓸할 줄 알았다. 후회할 줄 알았다. 그런데 뜻 밖에 뒷방이 처량하지 않다. 쓸쓸하지 않다. 후회스럽지 않다. 거참 신기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안방마님 노릇하려고 했었더면 큰 일 날 뻔 했다. 뒷방으로 물러앉기 참 잘했다. 하나님은 언제나 옳으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