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연대 월드와이드(CSW)에 따르면, 멕시코 중부의 원주민 공동체에서 사는 개신교 가정들이 개종을 했다는 이유로 1년간 물, 배수, 정부 혜택 프로그램에서 제외되었고 현지에서 추방 위기에 내몰려 있다고 크리스천 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앞서 이 두 가정은 히달고주 화스테카 지역의 한 마을로부터 로마 카톨릭 축제를 위한 재정 후원과 활동에 불참하면 강제 추방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또 올해 1월에는 마을로부터 필수적인 공급을 받기 위해서는 예배 포기 각서에 서명하도록 종용을 받았으나, 두 가정 모두 이를 거부했다.
그러자 이 가정들은 합의를 거부한 대가로 각자 5만 7700페소(약 2,800달러)의 벌금을 마을로부터 부과 받았다.
스캇 바우어(Scot Bower) CSW 최고경영자는 성명에서 “현지 당국에 이들 가족에 대한 괴롭힘을 중단하고 이들이 종교 방해나 불법적인 조건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종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촉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4월 CSW가 발간한 ‘처벌받지 않는 문화: 멕시코의 종교 차별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멕시코에서 종교의 자유 침해 사건은 ‘흔하고 광범위한’ 형태로 발생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치아파스, 게레로, 히달고, 오악사카주 지역의 토착 종교 소수 집단을 연구했으며, 종교 자유를 침해하는 폭력과 위반이 발생해도 “정부는 거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취약한 지역 사회들은 ‘미처벌’과 다수의 종교의 편에 서는 주 공무원들로 인한 ‘보호 결핍’을 계속 호소하고 있다”며 “종교나 신념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주정부의 개입이 부족하다는 것은 (이러한) 침해를 사소한 문제로 보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설명했다.
CSW에 따르면 멕시코는 압도적인 기독교인 비율에도 불구하고, 역사적으로 로마 카톨릭과 개신교와의 복잡한 관계를 갖고 있다.
2010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멕시코인의 83%가 로마 가톨릭 신자로 확인되었으며, 약 5%는 복음주의자, 2%는 오순절 신자, 1%는 여호와의 증인이며, 9%가 다른 종교 공동체의 일원으로 확인됐다.
CSW는 보고서에서 멕시코 정부가 “종교적 문제에 관여하는 것을 꺼려하며 교회와 국가의 분리 개념에 대해 극도로 엄격한 해석 때문에 종교의 자유에 대한 범죄자에 대한 기소를 자제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로마 카톨릭과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전의 신앙 사이에는 종교 간에 “상당한 겹치는 부분”이 있어, 온건한 종교 자유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이 보고서는 경고했다.
멕시코는 올해는 제외 되었지만, 과거 미국 오픈도어가 선정한 기독교 박해 국가로서 세계 감시 목록에 등재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