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과 교류하며 연합기관 하나로 만드는데 앞장
이단 문제 잘 정리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
공개사과 이야기한 적 없어, 자성한다 표현은 했다
예장 합동 총회장 소강석 목사가 19일 총회 실행위원회를 마친 뒤 소감을 SNS에 남겼다.
소강석 목사는 "오늘 강남 라움아트홀에서 총회 실행위원회를 섬겼다. 총회 실행위원회는 총회에서 다루지 못한 긴급한 일이 있을 때 소집해 결정하는 기구"라며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온라인 총회를 하지 않았나? 그래서 총회에서 모든 것을 임원회에 위임했지만, 임원들이 독단적으로 결정하기에 버거운 면이 있어 실행위원들을 모시고 고견을 듣는 자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그러므로 법적 결의사항을 떠나, 임원들이 잘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고견을 모아주시고 지지해주는 자리라고 할까"라며 "총회 실행위원회는 먼저 우리 교단이 주도하여 한기총과도 교류하고 한국교회 연합기관을 하나로 만드는데 앞장서기로 의견을 모아주셨다. 이단 문제를 잘 정리해야 된다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라고 보고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미자립교회 지원에 관한 건이었다. 이는 자립위원회에서 요청한 것인데, 이 역시 임원회에서 처리할 수 있지만 실행위원들의 동의를 얻어 집행하려 한 것"이라며 "지금 문닫는 교회들이 속출하고 있다는데, 자립위원회에서 신속하게 조사해 임원회에 올리면 임원회가 검토·승인한 후 20억원을 자립위원회로 보내 집행을 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정말 생활이 힘들고 문 닫을 지경에 있는 교회를 우선 지원해 주기로 한 것이다. 몇 억원 정도는 임원회에서 쉽게 결정할 수 있지만, 20억원 집행은 실행위원회 동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모두 동의해 주셨다"며 "이 기금은 언젠가 재난이 다가왔을 때, 생활조차 힘든 미자립교회를 돕기 위해 서기행 총회장님 때부터 적립해온 돈"이라고 설명했다.
소강석 목사는 "마음 같아서는 한 30억 정도 집행하고 싶었지만, 실행위원들께서 우선 1차 20억원으로 제안하자고 해서 그 의견을 따르게 된 것"이라며 "자립위원회가 속히 조사해서 빨리 지원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이렇게 회의가 잘 나가다가, 느닷없이 전광훈 목사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한 실행위원 목사님과 이대위에서 저를 향한 반공격성 질의를 했다"며 "내용인즉 '여러 노회에서 전광훈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자고 헌의했고 이대위에서도 전 목사가 이단성 있다는 보고를 했는데 왜 이렇게 유야무야하게 됐느냐'고 말이다"라고 했다.
그는 "저는 사실대로 다음과 같이 답변했다. '전광훈 목사를 이단으로 규정하자는 헌의가 여러 노회에서 올라온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부에서 기각시켰고 이대위에서 서류로 보고한 것은 임원회가 처리해야 하는 바, 임원회가 이대위와 몇 번의 소통을 통해 합리적 처리를 하여 회의록 채택을 했다'고 했다"며 "거기에 대한 상세한 과정과 회의록까지 소개를 하면 페북의 내용이 길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회의가 끝나고 나오자, 몇 사람이 '총회장이 이처럼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지고 잘 처리해 나가는데, 전광훈 목사 주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소 총회장을 공격하느냐'고 물어보더라"며 "하긴, 어찌 봉황의 깊은 뜻을 알겠는가? 한국교회 연합을 위해서는 다 품고 가야할 사람도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강석 목사는 "저는 지난번 기자회견을 할 때, '전' 자(전광훈)를 이야기해본 적도 없고, '사' 자(사과)를 이야기해본 적도 없으며, '공개사과'의 '공' 자도 이야기한 적이 없었다. 다만 자성한다는 표현은 했다"며 "다들 기사를 자세히 보면 좋겠다. 여러분들 모두에게 하나님의 평화가 가득하시기 바라고, 코로나로 인하여 문 닫는 교회가 없어지기를 기도하겠다"고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