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결혼이 늘었다. 지난해 국내 혼인 10건 중 1건은 다문화 결혼이었다. 반면 다문화 가족 사이 태어난 아이 수는 줄었다.
5일 통계청이 내놓은 '다문화 인구 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2만4721건으로 1년 전과 비교해 948건(4.0%) 증가했다. 다문화 혼인은 한국인과 외국인 또는 귀화자(외국인이었다가 한국 국적 취득)의 결혼을 말한다.
전체 혼인 가운데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지난해 10.3%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늘었다. 첫 10% 돌파는 아니다. 다문화 혼인 비중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8년 11.2%를 기록했다가 이후 내리막을 걸었다. 다문화 결혼 급증과 함께 이를 둘러싼 사건·사고가 국제적 문제로 비화하면서다. 2015년 7.4%까지 내려왔지만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들어 10% 선을 다시 넘었다.
다문화 혼인은 외국인 아내, 한국인 남편(69.3%) 비중이 가장 컸다. 외국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 비율은 17.2%, 귀화자와 한국인 남편·아내 비율은 13.5%를 각각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남편이 연상인 부부가 78.5%로 가장 많았다. 특히 남편이 아내보다 열 살 이상 나이가 많은 부부 비중은 42.0%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증가했다.
아내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30.4%), 중국(20.3%), 태국(8.3%) 등 순으로 전년과 비교해 순위 변화는 없었다.
다문화 출생아 비중 ©통계청다문화 가정도 피할 수 없는 저출산
다문화 결혼이 늘고 있지만, 출생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다문화 가정 내 출생자는 1만7939명으로 전년 대비 0.8%(140명) 감소했다. 이들 출생자는 2008년 1만3443명에서 2012년 2만2908명으로 늘어 정점을 찍은 뒤 7년째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출생아는 30만3100명에 그쳐 1970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적었다. 전년 대비 7.3%가 감소했는데 이에 비하면 다문화 부모가 낳은 출생아의 감소폭은 매우 작은 편이다. 그러나 저출산 기조하에서 국제결혼한 부부들마저 아이를 낳지 않고 있어 저출산 극복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문화 혼인을 한 엄마가 아이를 낳는 연령대는 높아졌다. 아이를 처음 낳은 나이는 30.6세로 2009년 대비 2.9세 올라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