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이 독사에 물린 적이 있었습니다. 타고 가던 배가 폭풍을 만나 배가 부서지고 침몰 위기에서 몰타 섬에 내렸을 때입니다. 비가 내린 뒤라서 날씨가 너무 추웠기에 나뭇가지들을 모아 불에 넣었는데, 뜨거운 열기에 뱀이 나와서 바울의 손을 물었습니다. 이 광경을 본 섬 사람들은 바울이 틀림없이 살인자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죗값을 받는다고 비아냥거렸습니다. 이 말을 들은 바울은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지난 밤에 주님의 천사가 바울에게 나타나서 "바울아,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는 반드시 황제 앞에 서야 한다. 보아라, 하나님께서는 너와 함께 타고 가는 모든 사람의 안전을 너에게 맡겨 주셨다."(행27:24)라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독사에 물려 곧 죽을 줄 알았던 바울이 시간이 흘러도 아무 이상 증세가 없자, 사람들은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바울을 신이라고 말하며 머리를 조아렸습니다. 인간이 얼마나 간사한지요? 저주에서 환호성으로 바뀌는 데 얼마 걸리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욕이나 비난을 들었을 때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칭찬하고 박수를 쳐 줄 때도 우쭐할 것 없습니다. 사람의 이해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바울은 기적을 행했지만, 자신이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하셨다는 것을 잘 알기에 교만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미움을 받았고 고소를 당했고 지금 죄수 신세로 재판장으로 향하고 있었지만 마음에는 예수님이 주시는 사랑으로 가득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용해 주신다는 사명감과 은혜 의식으로 충만했습니다.
하나님은 바울이 독사에 물리지 않도록 막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독사에 물리더라도 쓰러지지 않도록 은혜를 주셨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아니더라도 우리에게 늘 고난이 다가오는 것을 느낍니다. 어떤 종류의 고난이라도 그것이 나와 하나님 사이를 갈라놓지 못한다는 사실을 우리가 기억하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역경에서 헤쳐 나올 수 있는 이유는, 우리의 능력이나 인내심 때문이 아니라, 우리를 변함없이 사랑하시는 주님께서 늘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주님의 사랑에 예민해지면, 사람의 말로부터 자유해질 것입니다. 한결같이 사랑해주시는 주님 덕분에 우리는 참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