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철학자인 김형석(100) 연세대 명예교수가 "문재인 정부의 성급한 대북 정책이 지금 우리를 고통과 불안 속에 몰아넣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기독교 신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28일 보도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하며 "어려움이 있다고 해도 국민 전체가 원하고 세계가 공통으로 추구하는 자유민주주의의 길을 가면 괜찮은데, 운동권 출신들이 정치권력을 장악하면서 대한민국의 귀한 시간을 너무 많이 낭비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기독교적인 마르크스의 공산 사회주의는 역사적으로 이미 끝났고 북한도 다 끝난 셈"이라고 일갈했다.
김 교수는 "지난 100년 동안 우리 민족이 이만큼 성장한 것은 해방과 6·25전쟁을 겪으면서 모든 국민의 마음속에 자유민주주의보다 더 좋은 민족의 방향이 없다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말도 했다.
그는 또 "난세인데 일부 교회가 기독교 정신과 예수의 가르침에서 벗어난다는 비판도 있다"는 질문에 "우리나라 기성 종교를 통틀어서 그 사람들이 빠져있는 잘못은 교리 때문에 진리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라며 "지금 기독교는 교리를 잘못 판단해 이상한 교회가 출현한다. 교리에 갇히는 게 아니라 이웃을 위해서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 진짜 기독교도"라고 했다.
이어 "150년 전 좌파 사회주의 사상을 지금 적용하려는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이나, 교리 때문에 진리를 놓친 종교 모두 고정관념에 빠져 대한민국의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며 "국민 삶에 도움을 못 주니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조국 일가 비리 의혹'과 '추미애 일가 특혜 의혹' 사태에 대한 질문에는 "공동체 의식이 있느냐 없느냐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 같다. 공동체 의식이 없는 사람은 잘못을 몰른다"며 "공동체 의식이 있는 사람은 선악 관념도 있고 내가 해야 할 일과 못 할 일을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문제에 빠진 대표적 집단이 운동권 출신 정치인과 잘못된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라며 "미국은 어려서부터 초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거짓말과 남 욕하기를 절대 못 하게 가르친다. 철저히 가르치니 어른이 되면 뭐가 잘못인지 알게 된다. 우리는 그런 규범이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