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생중계 예배 진행돼
사랑의교회, 한목협, 교갱협 등 함께 개최해
은보상에 대전 새로남교회 인천 은혜의교회
'故 은보(恩步) 옥한흠 목사 10주기 기념예배'가 9월 2일(수) 온라인 생중계로 드려졌다. 이날 10주년 예배는 옥한흠 목사가 주도해 설립된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지형은 목사, 이하 한목협)와 교회갱신협의회(대표회장 김찬곤 목사, 이하 교갱협)가 함께했다.
온라인 생중계 예배로 드려진 이날 예배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방역지침에 따라 순서자들도 영상으로 참여했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현장에서 사회를 인도했다.
국제제자훈련원장이기도 한 오정현 목사는 "말씀을 사랑하고 사모하는 옥 목사님의 제자훈련 정신이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시대를 회복시킬 목회의 본질임을 믿는다"며 "우리 모두 옥 목사님의 목회철학을 이어받아 제자훈련 교회의 본질을 온전히 지키고, 말씀으로 무장된 성도들을 통해 대한민국에 은혜의 역사가 일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희천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사랑의교회 |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의 대표기도 후 '있었으나, 안보이는 하나님의 발자국'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박희천 목사(내수동교회 원로)는 "옥 목사님께서는 제자훈련의 중요성을 한국교회에 역사적인 사실로 남겨 주셨다"며 "나아가 세계 교회에도 제자훈련을 뿌리내리게 했다"고 평가했다.
박 목사는 "세월이 흘러 더 이상 옥 목사님의 육신의 발자국은 보이지 않는다 할지라도, 이는 사라지지 않는 역사적 사실"이라며 "오늘 우리도 옥 목사님을 본받아 우리의 기도, 활동들로 역사적 사실을 남기는 삶을 살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권면은 옥 목사님과 함께 복음주의 4인방으로 불린 홍정길 목사(남서울은혜교회 원로, 밀알학원 이사장)와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 지구촌목회리더십센터 대표), 그리고 김경원 목사(한목협 명예회장, 교갱협 고문)가 전했다.
▲홍정길 목사가 권면을 전하고 있다. ⓒ사랑의교회 |
홍정길 목사는 "옥한흠 목사님 10주기를 맞아 혼란한 이 시대에 더 보고 싶다. 옥 목사님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복되게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고 싶은 모든 성도들에게, 옥 목사님의 간절한 마음의 소원들이 이루어지길 바란다"며 "아니 이것이 아니면 이 사회를 바로잡을 수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홍 목사는 "이 나라가 어지러운 것은 우리의 잘못"이라며 "그리스도인이 냉소받는 사회 치고 잘 되는 사회 없다. 다시 돌이켜 주님께서 부르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는 이 일에 더욱 충성하는 제자들, 사랑하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동원 목사는 "옥 목사님이 그립다. 우리 시대가 방향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데, 갈 길을 제시하는 어른이 없어 당신이 그립다"며 "우리가 많이 잘못하고 있는데, 우리를 참 사랑으로 책망해주실 어른이 없어 더욱 당신이 그립습니다. 코로나 광풍 속에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안심하라고 우리 손을 잡아줄 리더가 없어 당신이 더 그립다"고 했다.
이 목사는 "백가쟁명(百家爭鳴)처럼 잡다한 소리가 요란한데 청명한 한 목소리, 해답은 예수 그리스도라고 외치는 그 음성이 없어 당신이 더 그립다"며 "주님과 함께 거기서 우리 위해 중보해 달라. 한국교회가 다시 부활할 수 있도록 우리를 잊지 말아 달라. 참회하며 당신을 그리워한다. 옥 목사님이 정말 그립다"고 덧붙였다.
▲오정현 목사가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사랑의교회 |
김경원 목사는 "목사님의 모습, 특히 외치시던 그 말씀이 그립다. 목사님은 평생 사랑의교회 목회와 제자훈련, 교계를 위해서는 교갱협과 한목협 사역을 하셨다"며 "나라가 어지럽다. 이런 때 옥 목사님과 같은 어른이 계셔서 지도해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10주기에 다시 한 번 목사님의 크신 뜻을 사랑의교회와 교갱협, 한목협. 나아가 한국교회가 잘 받들어 성취하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유가족을 대표해 감사를 전한 김영순 사모는 "옥 목사가 떠난지 10년이 지났음에도, 잊지 않고 함께 예배드려준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우리 모두 옥 목사와 같이 언젠가 부르실 그 날까지, 오직 하나님 영광을 위해 살기를 원한다"고 인사했다.
손인웅 목사(덕수교회 원로, 한목협 명예회장)는 축도에 앞서 "한국교회를 위해 통곡하며 함께 기도하며 교회를 위해 하나님께 부르짖던 그 시간을 그리워하면서, 이 자리에 옥 목사님이 계시지 않는 것이 가장 슬프고 아쉬우며 애석해하는 일"이라며 "그러나 옥 목사님께서는 하늘나라에서 우리와 한국교회를 위해 계속 기도하고 계실 줄 믿는다. 아무쪼록 그 기도가 이루어져 우리 한국교회와 사랑의교회가 잘 되고, 사랑하는 사모님과 유족들이 참으로 복을 받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원한다"고 했다.
▲김영순 사모가 인사하고 있다. ⓒ사랑의교회 |
예배 후 2부 순서로는 제5회 은보상 시상식이 진행돼, 대전 새로남교회(담임 오정호 목사)와 인천 은혜의교회(담임 박정식 목사)가 수상했다.
은보상은 한 사람을 그리스도의 온전한 제자로 세우기 위해 평생을 헌신한 故 은보(恩步) 옥한흠 목사의 가르침을 기억하고, 제자훈련 목회철학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매년 시상하고 있다.
▲서재에서 창밖을 바라보는 옥한흠 목사의 모습. ⓒ사랑의교회 |
◈은보(恩步) 옥한흠(玉漢欽) 목사 연보
故 옥한흠 목사는 1938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와 총신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캘빈신학교(Th. M.)와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공부했으며, 동(同) 신학교에서 평신도 지도자 훈련에 관한 논문으로 학위(D. Min.)를 취득했다.
한국교회에 끼친 제자훈련의 공로를 인정받아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수여하는 명예신학박사 학위(D. D.)를 받았다. 2010년 9월 2일, 주님과 동행한 72년간의 은혜의 발걸음을 뒤로 하고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
주요 저서로 『나를 사랑하느냐』, 『안아주심』, 성경강해 시리즈 『로마서 1, 2, 3』 『요한이 전한 복음 1, 2, 3』 그의 인생을 다룬 책으로는 『광인』, 『제자훈련 열정 40년』 등이 있다. 올해 옥한흠 목사 소천 10주기를 맞아 《옥한흠 전집 강해편》이 출간돼 로마서, 요한복음, 사도행전, 산상수훈 강해설교를 만나볼 수 있다.
제자훈련에 인생을 건 광인(狂人) 옥한흠. 그는 선교단체의 전유물이던 제자훈련을 개혁주의 교회론에 입각해 창의적으로 재해석하고 지역 교회에 적용한 교회 중심 제자훈련의 선구자이다.
▲지난 2007년 한국교회 대부흥 1백주년 기념대회에서 설교하는 옥한흠 목사. ⓒ사랑의교회 |
1978년 사랑의교회 개척 후 줄곧 '한 사람' 철학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평신도 지도자를 양성하는 데 사력을 다했다. 사랑의교회는 지역교회에 제자훈련을 접목해 풍성한 열매를 거둔 첫 사례가 됐고, 오늘날까지 국내외 수많은 교회가 본받는 모델 교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986년부터 시작한 '평신도를 깨운다 제자훈련 지도자 세미나(Called to Awaken the Laity)'는 30년 넘게 오로지 제자훈련을 목회의 본질로 끌어안고 씨름하는 수많은 목회자들에게 이론과 현장을 동시에 제공하는 탁월한 세미나로 인정받고 있다.
철저한 자기 절제가 빚어낸 그의 설교는 듣는 이들의 영혼에 강한 울림을 주는 육화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나타났다. 50대 초반에 발병해 72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를 괴롭힌 육체의 질병은 그로 하여금 더욱 하나님 말씀에 천착하도록 이끌었다.
삶의 현장을 파고드는 다양한 이슈의 주제 설교와 더불어 성경말씀을 심도 있게 다룬 강해설교 시리즈를 통해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는 지평을 넓혀준 그는, 탁월한 성경 해석자요 강해 설교가였다.
설교 강단에서뿐 아니라 삶의 자리에서도 신실하고자 애썼던 그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와 교회갱신을위한목회자협의회를 통해 한국교회의 일치와 갱신에도 앞장서, 보수 복음주의 진영은 물론 진보 진영에서도 존경받는 목회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