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박해감시단체 오픈도어는 북한 주민들이 ‘유령병’(ghost disease)이라고 명칭한 코로나19 확산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다.
오픈도어 북한 사역 코디네이터인 사이먼(가명) 형제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이 병(코로나19)에 대해 인식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플 수도 있다. 이들은 보통 이미 영양실조 상태다. 그리고 갑자기 사망하기도 한다. 일부는 땅에 쓰러져 죽기도 한다. (코로나19는) 보이지 않는 살인자”라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의심 사례를 한 건만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이미 많은 북한주민들이 감염됐다고 믿고 있다. 북한은 이같은 바이러스로부터 스스로를 방어 할 수단이 없다고 한다.
사이먼 형제는 “(북한에는) 백신도 없고 약도 없고 검사도 없다”라며 “주민들은 어떻게 살아남겠는가? 중앙 정부와 지방 당국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매우 두려워한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폐쇄령을 내리는 것뿐이다. 북한 주민들 상당수가 암시장에 의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장들이 폐쇄됐다. 하지만 (시장이) 열려 있어도 구입할 수 있는 식료품이 거의 없다. 가격은 4배가 넘게 뛰었다. 쌀 1kg을 사려면 몇 달치 월급이 필요하다. 옥수수조차도 매우 비싸다. 중국과의 국경이 폐쇄되어 대부분 무역 및 밀수 활동이 어려워졌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오픈도어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해외에서 들어온 북한 노동자들이 바이러스를 퍼뜨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러한 노동자 중 상당수는 원래 평양 출신이었으며 다시 그 곳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평양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의 진원지가 되었다는 것이다.
사이먼 형제는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 못한다”면서 “김정은은 이 병에 걸릴 확률을 줄이기 위해 평양을 떠났다. 그는 젊은 나이지만 과체중이며 심장 질환이 있다. 아마도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아 원산에 간 것 같다. 그는 아마 아직 거기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이먼 형제를 비롯한 지하 교회 기독교인들에 따르면 “2020년은 북한 주민들에게 매우 어려운 한 해 였다”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 폐쇄령, 부족한 식량 뿐만이 아니다. 이들은 또한 폭우, 산사태, 폭염을 겪었다. 올해 북한 주민들은 정말 고통스럽다. 그들은 또한 자신을 돌보지 않고 자신의 안전만을 생각하는 지도자들에게 매우 화가 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범죄 행위에 의지한다”고 말했다.
오픈도어는 북한 기독교인들을 위해 식료품과 의약품, 겨울 의복과 기타 생필품을 준비했다. 그러나 국경이 폐쇄돼 북한 주변국에서 펼쳐왔던 북한 신자들을 위한 사역이 어려워졌다. 종종 오픈도어 파트너는 중국에서 북한 기독교인들을 위한 은신처를 운영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같은 사역이 중단됐다고 한다.
사이먼 형제는 “먼저 하나님께서 문을 열어주셔야 한다. 북한 주민들이 나라를 떠날 수 있게 되면 그들에게 생존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픈도어는 “북한은 기독교인들이 가장 많은 박해를 받는 국가 목록인 세계 감시 목록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곳에서는 성경을 갖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사형을 당하지 않으면 최소한 정치범 수용소에 보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오픈도어는 북한에 20~40만 명의 기독교인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5만에서 7만여명의 기독교인들이 정치범수용소에 수감되어 있다고 추정했다. 수감자들은 고문을 당하거나 기아에 처해지고 위험한 상황에서 장시간 노동한다. 수천 명 이상이 구금 시설이나 재교육 수용소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정확히 몇 명인지 추정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오픈도어는 “‘유령병’(코로나19)으로부터 북한 기독교인들과 다른 민간인들이 보호될수 있도록 기도해달라. 북한의 감염률이 낮아지기를 기도해달라”면서 “굶주린 북한 주민들을 하나님께서 공급해주시기를 기도해달라. 중국과 북한의 국경이 곧 열리도록 기도해달라. 북한 기독교인들이 오픈도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허락되도록 기도해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