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성공회 수장인 캔터베리 대주교를 지낸 로완 윌리엄스 등 기독교 지도자들이 중국의 소수 집단 학살을 경고하는 내용의 공개 서한에 최근 서명했다고 1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크리스천투데이가 보도했다.
이번 서명에는 영국 성공회 주교들과 미얀마와 인도네시아 추기경, 런던 콥트교회 대주교, 앙가 엘 로스 대주교 등도 참여했다.
서한은 중국 정부에 위구르족에 대한 만행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강제 수용소와 관련해 “유대인 대학살 이후 다시 없을” 인류 역사의 끔찍한 비극으로 묘사했다. 특히 전 세계적 비난을 받고 있는 중국의 신장 위구르 강제 수용소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했다.
기독교 지도자들은 서한에서 강제 수용소에는 위구르족을 포함한 소수민족 100만여 명이 수감돼 있으며, 기아, 고문, 살인, 성폭력, 강제 노동, 강제 장기적출 등의 반인륜적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서한은 이에 대해 “중국 당국의 명백한 목표는 위구르족의 정체성을 근절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성명에는 또 “위구르인들이 처한 곤경은 전 인류의 보편적 인권을 지키려는 국제사회의 의지를 가장 심각하게 의심하게 하는 것”이라며 “유대인 대학살 이후 다시는 없을 행위이며, 세계에 다신 (이런 행위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오늘 ‘다시 없어야 한다’는 단어를 다시 반복한다”며 “우리는 정의를 위해 이러한 범죄에 대한 조사와, 책임 있는 자들의 책임과 인간의 존엄성을 회복하기 위한 길을 확립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지난달 영국 유대인 이사회 의장인 마리 판 데르 질이 런던 주재 중국 대사에게 보낸 서한과 랍비 로드 삭스 전 의장이 중국 정부의 잔학 행위를 ‘유대인 대학살(Holocaust)’에 비유한 메시지에 이어서 발표됐다.
국제 사회로부터 강제 수용소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자, 중국 외교부는 그 동안 수용소의 존재를 부인해오다가, 신장 지역의 민족 분리주의와 폭력적인 테러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올 6월 아드리아 젠츠 박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내 소수 민족 여성들은 당국으로부터 강제 낙태를 종용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보고서는 중국의 가족 계획 단속은 2016년부터 신장 지구에 강화됐으며, 이로 인해 지역 인구는 급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