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 차별금지법 저지 기도모임'이 토요일인 지난 8월 1일 오후 6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정의당사 앞에서 개최됐다.
레인보우리턴즈와 FTNER 등 주관 아래 지난 7월 18일 이후 두 번째로 열린 이날 기도모임에는, 서울 지역에 폭우가 예보돼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1천여명이 참석해 기도에 동참했다. 특히 대형교회 중심의 모임이 아니었는데도 젊은이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날 오전부터 오후까지 계속 내리던 비는 모임을 앞두고 그쳤으며, 3시간여 진행된 모임 이후 밤늦게부터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염안섭 원장은 이날 집회를 앞두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하나님의 보좌를 움직이는 기도를 통해 정의당에서 발의한 차별금지법이 한국교회를 무너뜨리는 일을 막기 위해 모였다"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토요일 이 시간 정의당사 앞에서 집회 허가를 받을 수 있는 한 계속 모여서 계속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염 원장은 "저희 모임은 세상 집회와 달리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기도하는 자리"라며 "우리 기독교는 일제 신사참배도 이겨냈고, 6.25도 이겨냈다. 끝까지 이 자리에서 기도해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막아내겠다. 정의당 의원님들, 하나님을 대적하시면 안 된다"고 울먹이기도 했다.
특히 기도제목을 전한 트랜스젠더 출신 엄중모 씨는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방치됐던 기억 때문에 트랜스젠더가 됐다. 하지만 예수님을 만나고 형제자매들과 교제하면서 변화됐다"며 "정신을 차리고 돌아섰을 때, 운전면허 하나 못 딴 초라한 모습만이 남아있더라"고 전했다.
엄 씨는 "하나님은 아직 준비가 안 된 저를 사용하고 계신다. 돌아선지 6년째인데, 동성애자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며 "그들을 위해 눈물 흘리며 기도하고,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 성전환 수술은 너무 끔찍하다. 장과 남성 성기를 잘라내 여성 성기를 만들고, 가슴에 불륨을 넣는다. 턱을 깎아서 여성처럼 보이게 한다. 그것이 과연 진정한 인권인가"라고 반문했다.
동성애자 시절 에이즈에 감염됐던 HIV 감염인포럼 대표 안다한 전도사는 "매일 약을 복용하면서 힘들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 함께하신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뿐이었다"며 "한국 에이즈 환자가 10-20대에서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바른 교육을 해도 모자랄 판에, 차별금지법을 통과시켜 입을 막으려 하는 세태가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 전도사는 "한국 일부 사역자들 가운데 동성애자임을 숨긴 이들이 있는데, 그들이 하나님 앞에 철저히 회개하고 다음 세대에 바른 말씀과 성윤리로 양육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며 "차별금지법 대신 하나님 말씀이 전파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기도모임 후 염안섭 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어린 친구들이 많이 와서 너무 기쁘고, 다들 너무 뜨겁게 기도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매주 기도할 텐데 함께 동참해 달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