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동성애 이슈로 박 시장과 갈등을 겪어 온 염안섭 원장(수동연세요양병원)은 "자살은 성경적 가치관에 있어서 안 되는 일이라 상당히 안타깝다. 특히 성추행으로 고발된 상태에서 그 같이 선택해 더욱 안타깝다"고 말했다.
염 원장은 "만약 그분이 예수님을 믿었다면, 성적 피해를 준 사실이 드러나도 다윗이 나단 선지자 앞에 무릎 꿇고 회개했던 것처럼 회개하고 용서를 구한다면 그 진정성을 받아들일 수 있었을 텐데 더 안타깝다"며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사회적 살해를 당할 것에 대한 공포심 때문에 육신적으로 자신을 살해한 것으로 보인다. 복음 안에서는 용서받을 길이 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사회 분위기에 미칠 영향에 대해 "자살로 해결하려는 것이 하나의 분위기처럼 자리잡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많이 가진 분들인데 사건을 덮으려는 목적으로 그랬다면, 어려운 형편에 있는 사람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쉽게 할 수도 있지 않은가. 고위직에 계신 분들은 조사받을 것은 받고, 창피한 일이 드러나도 잘 견뎌서 제2의 인생을 여는 게 어려운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성애 문제와 관련해서는 "그분은 분명한 친동성애 정책을 펴왔던 분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동성결혼 합법화를 한국에서 이루겠다고 발언한 분"이라며 "그분이 정말 복음을 만났다면 그런 시정을 펼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단순히 정책가로서 시정뿐만 아니라 생명을 선택하는 부분에서도 복음이 작용하는데 아쉽다. 제대로 복음을 영접했다면 좀 더 올바른 동성애 정책을 펼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의 사망 후 동성애 관련 서울시의 정책에 어떤 변화를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히 영향을 끼칠 것 같지 않다"며 "다만 앞으로 새로 될 서울시장의 정치 철학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새로 서울을 이끌어갈 지도자상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나 시정을 이끄는 부분에서나 복음적으로 선택하는 분이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의 죽음은 개인의 죽음이 아니라 천만 시민이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이다. 전쟁터에서 장군이 갑자기 자살하면 어떻게 하는가"라며 "코로나19 등에 대한 정책이 적극적으로 시행돼야 하는 상황에서 개인적인 일로 자살했다는 것은 공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새로운 지도자는) 공적으로나 사적으로 복음의 영향력 안에 계셨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