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의 마틴 휘톡(Martin Whittock) 칼럼니스트는 "트럼프가 재선을 위해 싸우며 '미국의 영혼'(the soul of America)을 위한 문화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다음은 그 주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기류와 양극화의 조건에서 힘을 얻는 '혼돈스러운 후보'로 묘사됐다. 그러나 '혼돈스러운 후보'는 코로나19와 거리 시위에서 '혼돈스러운 사건'을 만났고, 이는 대통령으로서 그의 불충분한 점을 드러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 여론조사에 의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위기 대처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복음주의자들의 비율은 3월 하반기에 비해 6% 가량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복음주의들의 3/4은 여전히 트럼프가 코로나19에 훌륭하게(43%) 또는 잘(32%) 대응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와 동시에, 일부 논평가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복음주의자들간의 관계에 변화가 일어났다고 주장하며, 그가 이제 주류 복음주의 지도자들보다 소위 '번영복음' 지지자들(유명한 TV 전도사인 폴라 화이트, 기예르모 말도나도 목사 등)을 다수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들의 상당한 언론의 존재가 이를 설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이 난기류 때 트럼프 일부 진영에서 과격화가 늘어난 사실도 반영할 수 있다.
이는 정확할 수 있다. 그러나 지난 6월 1일 워싱턴의 세인트 존스 교회에서 성경을 들었던 트럼프의 모습은, 더 광범위한 복음주의 기반에 대한 일반적인 호소였다. 불과 몇 분 전, 트럼프는 미국 도시에 일방적으로 군대를 배치하겠다고 위협했다. 이 제스처의 분명한 목표는 보수적인 기독교인 유권자들이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기독교인 70%, 복음주의 24%의 지지를 얻고 1.2% 차이로 승리한 것은 교회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트럼프는 분명히 미국의 깊은 역사적·구조적 인종 문제를 드러내지 않고 미국 도시의 불안을 법과 질서의 문제로 제시하기로 결심했다. 또 그를 지지하는 대다수 복음주의자들이 백인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흑인 복음주의자들에 대한 트럼프의 호소는 낮다. 이는 교회에서 투구를 더욱 뚜렷하게 하고, 많은 이들이 경각심을 갖게 한다.
문제는 '트럼프의 이 투구가 성공했는가?' 하는 점이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교회 앞에서 성경을 들어올린) 트럼프의 행동으로 기분이 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복음주의 지도자들 가운데 트럼프의 행동에 대한 비판에 직면해 이 같은 감정을 드러낸 사람은 그래함 목사 혼자가 아니었다. 랄프 리드 박사도 "나는 그가 그곳에 가서 상징적인 제스처를 취한 것이 기뻤다"면서 트럼프의 행동에 지지를 보냈다.
그런데 6월 16일 자칭 극단주의 보수 운동가였던 로버트 쉥크는 그의 행동을 비난했다. 백인 교회 지도자들 사이에 트럼프에 대한 폭넓은 지지가 이어지는 것이 신성한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그는 이것이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정치적·사회적' 목표를 달성을 위해 트럼프와 맺은 '파우스트식 거래(Faustian deal)'의 결과를 복음주의자들 사이의 도덕적 붕괴의 증거로 묘사했다.
그러나 상황은 매우 복잡하다. 코로나19 전염병의 시작부터 6월 초까지, 그리고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으로 인한 불안이 일부 복음주의자들 사이에 나타났다. 최근 공공종교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3월 (코로나19 위기 시작)과 5월 말(인종 관련 불안) 사이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트럼프의 지지율은 거의 80%에서 62%로 떨어졌다.
11월 선거에서 복음주의자들은 어떻게 투표할 것인가? 2016년은 매우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다. 그해 대통령 선거가 다가올 때 복음주의자 사이에 트럼프 지지율은 61%였다. 그러나 이는 여론조사에서 81%로 올랐다. 그리고 오늘날 미국을 움켜쥐고 있는 문화 전쟁에서 수사학은 단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여기에 미국과 공동의 명분을 이루는 비복음주의자들도 동참 중이다.
이 가운데 6월 7일 트럼프를 지지하는 공문을 보내고 세계와 미국을 위협하는 현재 위기의 원인이 악의적인 국제적 '딥스테이트'라고 비난하는 버가노 대주교도 포함된다. 버가노 대주교는 심지어 '딥처치'와의 연계도 주장했다. 이 공문은 캐나다의 보수적인 가톨릭 웹사이트에 처음 게재된 후, 곧 온라인 플랫폼 'QAnon'에 알려졌다. 이는 '반자유주의' 매체이면서 친트럼프 성향으로 음모론을 장려하고 현재 미국의 갈등을 선(트럼프)대 악의 구도로 제시한다. 수백만 팔로워를 거느란 이 매체는 코로나19는 가짜라든지, 트럼프의 재선에 피해를 입히기 위한 국제적 비밀 음모의 불안정 전략이라고 비난해왔다.
이 트럼프의 핵심 기반의 동맹의 일부인 천주교 우익 전통주의자와 온라인 극우 음모론 옹호자 및 보수적 복음주의자들은 특별하다.
미국 정치와 사회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 점에서 복음주의 우파와 그 정치적 우방들은 증가하는 갈등을 종말론적인 용어로 묘사하는 경향이 있다. 많은 이들이 더 이상 주류 미디어로부터 뉴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사회에서, 이러한 이야기에 영향을 미치는 트럼프 주도의 캠페인은 결코 과소평가되어선 안 된다. 자신의 기반을 형성하는 미국 사회의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분노와 불안감을 여실히 드러내는 트럼프의 능력도 잊어서는 안 된다. '미국의 영혼'을 위한 문화전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길고 뜨거운 여름은 이제 막 시작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