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예배와 같은 은혜 전하려 꼼꼼히 준비
성도 없이 카메라 보고하는 설교, 어색해해
평소처럼 편안하게 느끼시도록 최대한 노력
담임목사님이 방송까지 담당하는 곳들 많아…
갈수록 교회들 영상 좋아지는 것 보면 뿌듯”
코로나 19가 바꾼 많은 것들 중에서 교회와 기독교인들이 가장 현실적으로 느끼는 게 있다면 바로 ‘온라인 예배’일 것이다. 많은 성도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이 문명(文明)의 이기(利器)를 이용했고, ‘미디어’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 그러면서 분주해진 이들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교회의 미디어 담당 사역자들이다. 본지는 비록 화면엔 등장하지 않지만, 그 화면을 만들어낸 주인공을 인터뷰했다. 분당우리교회 김경수 방송팀장이다. 아래는 그와의 일문일답.
-온라인 예배 준비 과정은 어떻게 되나?
“찬양과 설교 자막을 미리 제작하고 찬양인도자나 사회자와 리허설 하는 시간을 1시간 가량 갖는다. 비록 온라인으로 드리지만 현장 예배 못지 않은 은혜를 전달하기 위해 여러 가지 꼼꼼하게 신경쓰며 준비하고 있다.”
-처음엔 어땠나?
“처음 온라인 예배를 드리기로 한 주일 전날, 평소 예배 드리던 송림중고등학교 강당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면서 방송 장비를 옮겨 다시 세팅해야 했다. 그런 뒤 생방송에 혹 문제는 없는지, 색감은 괜찮은지 밤을 새우며 점검했다. 또 무대에 현수막도 설치하는 등 성도분들이 가능한한 현장과 차이를 느끼지 않도록 보완했다.”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예배 준비는 동일하게 하고 있지만, 모든 예배의 형태가 온라인으로 전환되면서 새벽기도회 등 콘텐츠를 촬영하고 편집 및 준비하는 일이 추가되어 전보다 더 바빠졌다.
또 기존과 달리 영상 하단에 자막을 넣으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많이 받아 디자인 봉사자와 조율해 변경했더니 다들 만족해 하셨다. 이처럼 전에는 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이번에 많이 개선할 수 있었다.”
-어려운 점도 있을텐데
“설교자분들께서 성도들이 없는 예배당에서 카메라를 마주 보며 설교하기 어색해하기도 하신다. 그래서 평소처럼 편안하게 설교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드리고 있다. 녹화로 진행하는 예배도 있지만, 현장 예배와 동일하게 진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분당우리교회 영상 콘텐츠만의 특징이 있다면?
“주된 콘텐츠는 설교와 찬양이다. 시청하시는 분들이 예배당에 오셔서 예배를 드리실 때와 비슷하게 은혜를 받으실 수 있도록 영상과 오디오 작업에 신경을 쓰고 있다. 오디오는 음향팀에서 별도로 작업해준 음원을 사용해 후반 작업을 거쳐 업로드하고 있다.”
-대형교회 영상 담당자로서 아직 이런 사역에 익숙하지 않은 교회에 조언한다면?
“규모 있는 교회라고 해서 처음부터 잘 운영할 수 있는 곳은 없는 것 같다. 경우에 따라 담임목사님께서 직접 방송까지 담당하는 교회도 많을 텐데 처음에는 어려우시겠지만, 조명과 캠코더, 오디오 등을 조금씩 개선하다 보면 예배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더욱 은혜로운 예배를 드리게 되리라 생각한다. 또 유튜브에 참고할 만한 다양한 영상들이 많다. 이런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와 관련해 김 팀장은 “다른 교회에서 온라인 예배 관련 문의가 여러 번 왔었다”며 “전화로 설명드리기는 한계가 있고 모든 분들을 도와드릴 수 없어 아쉬움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요즘 많은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를 드린다. 이를 지켜보면서 어떤 기분이 드나?
“작은 곳부터 큰 곳에 이르기까지 규모를 막론하고 많은 교회들이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있다. 이를 보면서 ‘사람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한 번의 예배를 위해 참 많은 분들이 묵묵히 고생하시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또 갈수록 교회의 영상들이 좋아지는 걸 보면서 뿌듯하기도 하다.”
-어떤 마음으로 사역에 임하고 있나?
“예배가 더욱 예배답게 드려지기를 소망하고 있다. 이 자리는 자신이 받은 은혜와 감격을 가지고 더욱 예배를 섬겨야 할 위치라고 생각한다. 미디어가 은혜의 선한 통로로 사용될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예배를 준비하며 섬기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제공해주는 곳이 더욱 많아지고 접근이 용이해져서 제작 여력이 없는 교회들도 좋은 콘텐츠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