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VOM(Voice of the Martyrs Korea)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코로나19 전염병이 도는 동안 북한의 성경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
현숙 폴리 대표는 “북한 내부와 중국 북동부에 있는 북한 주민들의 수요가 높은 것은 마스크와 의약품뿐만이 아니다. 2020년 처음 석 달 동안, 저희는 오디오 성경 2,000개 가량을 이미 그 지역에 배포했다. 작년 이맘 때와 비교해 두 배를 배포한 것”이라고 했다.
한국 VOM은 북한과 중국에 오디오 성경을 대량으로 배포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특별히 훈련된 사역자들이, 오디오 성경을 받고자 하는 의사를 내비치는 주민에게 한 번에 한 개씩 전달한다고.
현숙 폴리 대표는 “북한 주민들이 전염병에 걸려 죽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희망의 끈을 절실하게 찾기 때문에 성경 수요가 급증한 것”이라며 “이번 달에 저희는 북한 주민이 보낸 편지를 한 장 받았다. 우리 단체가 후원자들의 지원을 받아 실시한 특별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스크와 오디오 성경을 받은 주민이었다. 그 북한 주민은 ‘기도하며 삶을 살아가는 희망’을 가진다. 국경 지역보다 평양, 신의주 지역에 전염병이 퍼져 상태가 매우 심각하다. 굶어 죽느냐 전염병에 걸려 감염되어 죽느냐 매한가지 절망 상태지만 그분을 알고 난 다음부터 두려움이 사라졌다. 다시 한 번 감사하다’라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목할 점은 편지를 쓴 사람이 우리에게 마스크와 오디오 성경을 모두 받았는데, 성경에 대해서만 감사했다는 사실이다. 물론 북한 주민에게 의료 지원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은 아니”라며 “하지만 의료 지원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사람들은 언제나 하나님 말씀을 들어야 한다. 특히 이런 위기 상황에서는 더 그렇다. 마스크가 아니라 오직 하나님 말씀만이 가장 두려운 시기에 소망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VOM은 최근 기자들과 연구원들에게 특별한 요청을 자주 받았다고 한다. 북한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관한 구체적인 정보를 알려달라는 요청이었다고. 그러나 한국 VOM은 ”우리가 공급하는 오디오 성경을 받은 북한 주민이나,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된 북한의 통계를 추정할 수 없다”고 했다.
폴리 대표는 “통계 수치에 관한 한, 북한 주민은 상황이 아무리 좋아도 우물 안의 개구리 신세를 벗어날 수 없다. 심지어 자신이 거주하는 도시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관련된 통계 수치에 대해서도 그렇다”라며 “우리가 아는 것은 북한과 중국의 북한 주민 가운데 우리가 이번 달에 접촉한 모든 이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일상의 현실로 언급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VOM과 동역하는 남한 거주 탈북민들은 북한에 남은 자신의 가족뿐 아니라 북한 내부의 모든 북한 주민이 감염되었을까봐 걱정한다고 폴리 대표는 설명한다. 한국 VOM에서 선교사 훈련을 받는 탈북민 여성 한 명은 2000년 초에 사스(SARS)가 터졌을 때 북한의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녀에 따르면 북한 의료진은 사스 환자들을 격리할 병실을 준비한 뒤에 햇빛을 차단하기 위해 병실 창문을 가렸고 환자들을 침상에 묶었다. 당시 그녀는 ‘햇빛도 들지 않는 이런 방에서 사람들이 며칠씩 지낼 수 있을까?’ 의아해 했다. 회복된 환자는 중국에 갔었다는 혐의로 보위부에 끌려갔다. UN에서 받은 의료 지원품은 병원에 공급되지 못하고 장마당에서 팔렸다. 그녀는 “북한 정부는 인민이 살든지 죽든지 아무 관심이 없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