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 대상 개인정보와 관심사 등 공유하고 연극 준비
모략을 '지혜'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심지어 권장
MBC 〈PD수첩〉이 17일 밤 '코로나19와 신천지 2부 - 신천지 고속성장의 비밀'을 방송했다. 이 방송에서는 신천지예수교(이하 신천지)의 전도방법인 '모략 전도'와 그 폐해에 대해 집중조명했다.
방송은 부산의 모 대학교에 재학 중인 A씨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학교 근처 지하철역에서 웹툰 작가를 만났는데, 그 작가는 A씨에게 캐릭터 연구를 위한 인터뷰를 부탁했다. 인터뷰는 매일같이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계속해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이루어졌다. 물 흐르듯 이끌려 간 곳은 입시학원 간판으로 위장한 신천지 교육센터였다.
이 같은 경험을 한 사람은 A씨뿐만이 아니었다. A씨가 인터넷 게시판에 본인의 경험담을 올리자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사람들이 등장했다. 이들이 교육센터로 가기까지의 과정은 흡사했다. 영화 <트루먼 쇼>를 방불케 하는 연극이 대학가에서 펼쳐진 것이다.
신천지 교인들 사이에서 전도 대상은 '열매'라고 불린다. 방송은 신천지 교인들은 '열매'의 생년월일, 연락처 같은 개인정보부터 관심사나 고민, 가족·대인관계 등 신변잡기 일체를 공유하고 전도를 위한 연극을 준비한다고도 설명했다. 그리고 철저하게 신분을 숨긴 채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행동한다고. 이 연극은 길게는 수 년까지도 이어진다.
이처럼 거짓말로 사람을 유도하여 입교하도록 하는 것을 신천지 교인들은 '모략 전도'라고 하는데, 신천지에서는 모략을 '지혜'나 '책략' 등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심지어 권장한다고 한다. 하나님을 위한 거짓말은 아이에게 약을 먹이기 위해 약이 쓰지 않다고 거짓말하는 것과도 같다는 것이다.
'모략'의 위력일까. 신천지는 지난 1월에 열린 제36차 정기총회에서 교인 수가 24만 명을 돌파했으며 입교 대기자까지 합하면 약 30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약 20만 명, 10년 전에는 그 수가 10만 명이 채 되지 않았던 것에 견주어 보면 폭발적인 성장세다.
신천지 교인들이 가족들에게 신천지 교인임이 노출됐을 때 가출, 이혼 등으로 가정이 붕괴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신천지 탈퇴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이러한 행동은 교인 개인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신천지 내부에는 교인임이 발각됐을 시의 대처 방식이 있고 특정 행동을 지시하는 교회 조직, '섭외부'가 존재한다고 한다. 충격적이게도 가출, 폭력, 자해 등이 지시에 의해 이뤄진다는 것이다. '모략'의 교리에 빠진 교인들은 지시에 따라 말하고 행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