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팔로워 16만 명을 거느린 미국의 목회자, 폴 트립(Paul David Tripp)의 묵상집 『폴 트립의 복음 묵상』이 발간됐다. 매일 트위터에 짧은 묵상을 업데이트 해 온 그는, "묵상집을 내달라"는 팔로워들의 요청에 따라 이번 책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왕성한 강연과 집필을 통해 크리스천 대중을 상대해 온 그는, 이번 책에서 현대 크리스천의 삶을 '죄'와 '하나님의 은혜'라는 키워드로 해석한다.
'이 정도면 악랄하다고는 할 수 없지'라며 죄의 문제를 만만하게 보는 크리스천들에게, 그는 "망상을 버리라"고 일침을 놓는다. 죄는 존재의 모든 측면을 다 바꿔 놓을 정도로 강력하며, 누구도 죄인이 아닌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이 무언가를 행함으로써 하나님께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망상 중에서도 가장 비상식적인 망상"이라고 말한다.
"매 순간 기도하며 산다 해도, 하나님께 넉넉히 받아들여질 수 있을 만큼 기도하지는 못한다.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섬김의 삶에 자신을 바친다 해도, 하나님의 은총을 획득할 수 있을 만큼 섬기지는 못한다. 죄는 너무 크다."
죄는 크리스천들을 가만히 두지 않는다. 죄는 의미심장한 일 두 가지를 하는데, 관심의 초점을 온통 자기 자신에게 맞추게 하고, 피조 세계에서 하나님을 대신할 구원자를 찾아 헤매게 만든다.
지나치게 자신의 욕구, 감정에 충실하려 하거나, 자신의 소유를 남의 소유와 끊임없이 비교하는 행동의 근저에는 '죄'가 있다. 또 죄는 하나님과의 수직적 관계에서만 찾을 수 있는 "생명, 소망, 평화, 안식, 정체성, 의미, 내적 평안"을 수평적 차원에서 찾을 수 있다고 속여, 크리스천들이 눈이 벌게지도록 우상을 찾아 떠돌게 만든다.
이렇듯 죄의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크리스천들에게, 폴 트립은 "하나님의 은혜를 바라보라"고 강조한다. 오직 하나님만이 진정한 구원을 주실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죄 가운데 그냥 버려져 있지 않다 ... 오직 하나의 소망밖에 없다. 능력과 지혜와 자비를 가진 누군가가 내 죄를 용서해주고 죄가 휘둘러온 구속력에서 나를 건져주는 것이 바로 그 소망이다. 그 자비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그는 하나님이 구원을 베푸실 뿐만 아니라, "우리와 늘 함께 하신다"고 말한다. 수 년 전 딸이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을 때 자신을 지켜주었던 것도 이 믿음이었다고 밝힌다. 그는 "그 일로 인해 우리 가족은 4년 동안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며 "그러나 이 사고에 관하여 하나님께서는 놀라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으셨다고 생각하면서 거듭 위로를 받았다. 하나님은 우리를 가장 혼돈스럽게 만드는 모든 일을 다 알고 계시기 때문이다. 어두운 순간에도 하나님은 절대 우리를 떠나지 않으신다"고 말한다.
삶의 실제 방식에 있어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추구하라고 강조한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허락하시는 은혜는 "영원한 은혜"이기 때문에, "인생이 자꾸 순간의 차원으로 움츠러든다 할지라도, 영원을 염두에 두고 살라"고 권고한다.
그 과정에서 도무지 납득이 안 될 것 같은 일을 마주할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을 다 아시고 자신의 영광과 우리의 유익을 위해 모든 것을 지배하시는 분을 의지"한다면 "안식"을 누리게 될 거라고 말한다.
저자 폴 트립은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성경적 상담으로 목회학박사(D. Min) 학위를 받았으며, 남침례신학교에서 목회상담학을 가르친 바 있다. 현재 미 텍사스주에 있는 목회상담센터(The Center for Pastoral Life and Care)와 폴트립미니스트리의 대표로 있다. 저서로는 '목회, 위험한 소명', '경외' 등이 있다.
폴 트립 ㅣ 폴 트립의 복음 묵상 ㅣ 생명의말씀사 ㅣ 38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