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예수교 교인들이 지난해 12월까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발원지 중국 우한에서 모임을 갖고 포교 활동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 "우한 지역에 거주하는 신천지 교인은 약 200명으로, 이들은 지난해 12월까지 우한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가졌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의 심각성을 알게 된 후 이 모임을 중단했으며, 현재 대부분 우한 밖에서 격리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한 신천지 교인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11월부터 코로나19에 대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으나, 아무도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 12월에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모든 신천지 교회가 모임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 교인은 1월 말 춘제(중국의 설) 연휴가 시작되면서 집으로 돌아갔다"고 전했다.
또 한국 내 코로나19 확산 사태와 관련해서는 "바이러스가 우리로부터 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한 내 (신천지) 교인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았다.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는 깨끗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 원인을) 우리에게 돌리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한 내 신천지 교인이 코로나19 확산 후 한국을 방문했는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지난 2018년 우한 한커우 지역에 있던 성전이 이단으로 낙인 찍혀 경찰의 급습을 받은 뒤 쇼규모 예배를 계속 드려왔다. 우리는 코로나19 확산 후 우리에 대한 부정적인 보도를 잘 알고 있지만, 정부와의 마칠 때문에 공개적으로 이를 방어하고 싶지 않다. 이 위기를 벗어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후베이성의 한 목사는 신천지 교인들은 열심히 활동했으며,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이후에도 포교를 계속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