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수 교계의 숙원인 연합기관 통합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상승하고 있다. 30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 정기총회에서 대표회장에 유임된 전광훈 목사가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권태진, 이하 한교연)과의 통합 전망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전 목사는 "작년 공약대로 한교연·한교총과의 통합을 계속 진행해 왔다. 어제 다 합의됐다. 한교연과는 한 달 내로 완전한 통합을 이뤄낼 것"이라며 "양쪽이 날짜만 잡아서 연합 총회를 하면 된다. 한교총도 (한기총과 한교연) 둘이 합치면 함께하겠다고 이영훈 목사님이 말씀하셨고, 오히려 이 목사님 측에서 푸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교연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교연 내부 사람들은 잘 모르는 이야기다. (통합) 합의서 같은 게 있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이제는 때가 된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 하에 좌파가 나라를 장악하고 사회주의 방향으로 가면서, 보수 기독교계가 이를 묵인할 수는 없다. 어떤 이들은 기도로 동참하고 어떤 이들은 광화문으로 나가지만, 생각은 하나다. 이제는 통합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공감대가 커졌다"고 했다.
지난해 초 양 기구 통합 논의에 막판 변수로 작용됐던 사안들에 대해선 "걸림돌이 있긴 하지만 그 부분은 먼저 통합을 한 후에 언제든지 처리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예전에 통합 논의할 때보다 진일보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연합기구 간의 통합이라는 게 금방 될 것 같다가도 앞날을 알 수 없다. 방법적인 부분에선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당장 다음 주 임원회에 안건으로 올라와 있진 않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교회총연합회(공동대표회장 김태영 류정호 문수석 목사, 이하 한교총)는 "전혀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한교총 관계자는 "아무런 대화가 없었다. 작년에 그렇게 시도했지만 이룬 것도 없고, 지금 상황은 오히려 작년보다 안 좋다"며 "세 공동대표회장의 합의도 힘들고 소속 교단들의 합의는 더더욱 어렵다"고 비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