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지역 목회자 비상구국기도회가 13일 서울 63빌딩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매주 '광화문 집회'를 이끌고 있는 전광훈 목사가 기도회를 인도했다.
전 목사는 오늘날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근대 역사에서 기독교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금의 위기 상황에서 기독교가 다시 한 번 나라를 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전 목사는 "한국 기독교는 135년 전 이 땅에 들어와 민족의 개화와 독립운동, 건국에 앞장섰다. 1950년 6월 25일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도, 결국은 기독교가 막아낸 것"이라고 했다.
즉, 한국에 있는 수십만 기독교인들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으로 당시 빌리 그래함 목사가 미국 트루먼 대통령에게 요청해 미군이 참전했다는 것.
그런데 지금 대한민국이 과거 우리나라 해방 당시 공산주의가 득세했던 상황과 비슷하다고 전 목사는 말했다. 그래서 한국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외국인인 빌리 그래함 목사도 한국의 기독교를 지키려 했는데, 지금 한국교회가 "간겅너 불구경만 하면" 되겠냐는 것이다.
그는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모인 것은 정치를 하자는 게 아니다. 대한민국의 생존을 위해 절박한 마음으로 모인 것"이라며 "건국 후 우리를 괴롭힌 주체사상과 김일성주의를 싹 청소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위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하나님과 마귀 사이에 중도는 없다"면서 "지금 대한민국 싸움의 본질은 영적 생명의 문제"라고 했다.
이어 단에 오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대한민국이 주사파 악령에 사로잡혀 있다.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는 영적, 사상, 정신의 위기다. 영적 전쟁"이라며 "나 자신이 24년 동안 그런 사상에 빠졌던 사람이다. 대한민국이 망하길 바랐던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소련이라는 철의 장막이 걷히는 걸 보면서 그 모든 게 가짜고 거짓말이라는 걸 알았다"며 "북한은 성경만 가져도 수용소로 보낸다. (이 싸움에 나서야 할 이들은) 영적으로 확실하게 흔들리지 않는 목사님들과 성도 뿐"이라고 했다.
노무현 정부 때 법무부장관과 국정원장을 역임했던 김승규 장로는 "하나님 앞에 우리 조국과 교회를 위해 기도할 때마다 걱정이 된다. (지금 정권이) 우리 대한민국을 사회주의 공산주의로 끌고 가려는 것이 분명하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라는 틀 위에서 발전해 왔다. 이 체제의 차이가 북한과의 엄청난 차이를 만든 것"이라며 "그런데 우리가 그것을 버리고 사회주의 공산주의로 가면 어떻게 되겠나? 보나마나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전광훈 목사는 오는 1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제1회 정치학교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대한민국 정치인이 되겠다는 사람은 이승만 대통령부터 알아야 한다"며 "그를 모른다는 건 면허 없이 운전하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