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야마구치 슈 | 김윤경 역 | 다산초당 | 336쪽

인생이 통제 불가능? 해석은 통제가 가능
팔려갔던 요셉, 사건 해석하는 능력 탁월
불확실 시대 필요한 무기, 해석하는 능력

인생은 해석이다. 우리 인생은 사건 중심이 아니고, 해석 중심이다.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인생이다. 늘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니다. 원하지 않는 일도 찾아온다.

인생의 사건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러나 해석은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인생의 사건이 통제 불가능이라면, 해석은 통제 가능이다. 해석만 잘해도 인생이 바뀐다.

요셉은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다. 형들에 의해 노예로 팔리고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기도 했다. 불행한 사건과 힘든 일을 다 겪었다.

하나님이 함께했던 요셉도 사건을 막을 수 없었다. 그러나 요셉은 사건을 해석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요셉은 자신을 팔았던 형제들과 다시 만난 후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이 나를 이 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창 45:5)".

요셉은 패배자 같던 인생을 새롭게 해석함으로 인생의 승리자가 되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사건을 다스릴 능력이 아니라, 해석하는 능력을 주셨다. 남다른 인생을 사는 비결은 남다른 해석을 하는 것이다. 해석하는 능력이 힘이다.

내일이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갈 때 필요한 무기가 있다. 해석하는 능력이다. 오늘도 힘든 상황들은 우리를 공격한다. 사람들로부터 조금 안 좋은 말만 들어도 힘들어하며 못 견딘다.

그게 인생이다. 모두 그렇게 산다. 중요한 것은 해석이다. 인생은 해석할 때 의미가 있다. 해석이야말로 자신의 인생을 지키는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다.

철학 배워야 하는 이유
1. 상황 정확하게 통찰하기
2. 비판적 사고 핵심 학습
3. 어젠다(과제)를 정하기
4. 같은 비극 되풀이 않기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는 해석의 힘을 잘 보여준다. 저자는 책을 통해 철학자들이 해석하는 과정을 알려준다. 먼저 책의 1부는 철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첫째, 상황을 정확하게 통찰한다.

"철학을 배워서 얻는 가장 큰 소득은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해석하는 데 필요한 열쇠를 얻게 해 준다는 점이다."

둘째, 비판적 사고의 핵심을 배운다.

"철학자가 문제를 마주한다. 그리고 자기 나름대로 '이것이 아닐까?'하는 답을 세상에 내놓는다. 더 이상 그 해답으로 현상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거나 현실에 제대로 대처할 수 없게 되면 새로운 철학자가 비판하며 다른 답을 제안한다. 철학의 역사는 이러한 '제안→ 비판→ 재제안'이라는 흐름의 연속으로 이루어졌다."

철학자는 세상의 질문에 자신의 해석을 내놓는 사람이다. 그 해석에 다른 반론이 있기 전까지 철학자의 해석은 정론이 된다. 이런 모든 과정을 통해 비판적 사고를 훈련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사고관은 '변화'를 만들어 낸다.

셋째, 어젠다를 정한다.

"어젠다는 '과제'를 뜻한다. 과제를 정하는 일이 바로 혁신의 출발점이므로 상당히 중요하다. 모든 혁신은 사회가 안고 있는 중요한 과제를 해결함으로써 실현되게 마련이므로, 과제가 설정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는 혁신도 일어나지 않는다."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일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애초에 해결하고 싶은 과제 또는 어젠다가 없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는 캘리그래피의 아름다움을 알고 있었기에, '컴퓨터 폰트는 왜 이렇게 안 예쁠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었다."

상황을 무조건 받아들이지 말고 자신의 렌즈로 바라보는 해석이 중요하다.

넷째,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는다.

"과거 수많은 철학자가 동시대의 비극을 마주할 때마다 인간의 어리석음을 고발하고 같은 비극이 두 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도록 어리석음을 극복하는 방법을 고뇌하고 이야기하고, 또 글로 남겼다. 인류는 지금까지 비싼 수업료를 지불하고 다양한 실패를 경험하며 교훈을 얻었다."

철학을 배우는 것은 과거에 사건들에 대한 해석을 배우는 것이다.

기존 철학서와 다른 <철학은 어떻게 삶의...>
고대 철학자들, 시간순 아닌 실용적 측면 구분
지적 전투력을 최대화하는 50가지 철학 사상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는 기존 철학 책들과 조금 다르다.

저자는 세상에 철학 인문서가 많이 있는데, 굳이 똑같은 책을 쓸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기존 철학 입문서를 자신만의 생각으로 새롭게 해석해 새로운 목차를 구성했다.

고대 철학자들을 시간 순서가 아닌 실용적 측면에서 크게 '사람, 조직, 사회, 사고'라는 주제로 구분했다. 저자는 이 네 가지 주제를 '지적 전투력을 최대화하는 50가지 철학 사상'이라고 말한다.

"본래 철학이라는 것은 사회라는 커다란 시스템의 일부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극히 평범한 사람이 '더욱 나은 삶'을 살고 '더 좋은 사회'를 건설하는 데 공헌하는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

책 2부에서는 네 가지 주제로 구분된 철학자 50명의 사상을 정리해 보여주고 있다. 장별로 2-3쪽 구성이다. 철학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들에게 좋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철학의 결과만 보여주지 않고, 그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철학에 좌절하는 이유는 과정이 아니라 결과에만 집중하기 때문이다.

"모든 철학자의 생각은 두 가지 축으로 정리된다. 물음의 종류와 배움의 종류다. 물음의 종류는 'What'과 'How', 배움의 종류로는 '프로세스'와 '아웃풋'이 있다."

물음의 종류는 시간이 지나면서 시시한 것이 되어 버렸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이 답한 물음은 현재 해답 대부분이 잘못되었거나 새롭지 못한 것이 많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열심히 50쪽 정도 읽다가 포기한다.

중요한 것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해답은 새롭지 못할지 몰라도, 해답을 찾아가는 철학자들의 생각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자극이 될 수 있다.

자신의 삶 보호하는 것 최고 무기
철학자들 장점 '해석'의 힘 보여줘
하나님 방법으로 해석 능력 필요해

데카르트의 명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가 도움이 되는 이유는 멋있어 보여서가 아니라, 그가 어떻게 고민하고 생각하여 마침내 이런 결론에 이르렀는지 깨닫게 되었기 때문이다.

인생을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은 뭐든지 쉽고 빠르게 배우고 싶어한다. 과정은 건너뛰고 결과만 원한다. 그러나 이런 인생은 가벼운 인생이 된다.

인생은 맑은 날만 있는 것이 아니다. 때론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태풍이 지나가기도 한다. 그럴 때 가벼운 인생은 견디지 못한다. 자신의 인생을 보호할 수 없다.

무기는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다. 자신의 삶을 보호하는 것이 최고의 무기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는 철학자들의 장점인 '해석'하는 힘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해석'이 우리의 무기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해석하는 능력을 주셨다. 인간만이 유일하게 해석할 수 있다.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해석한 것을 통해 바라본다. 좋은 해석이 좋은 인생을 만든다.

요셉은 자신의 인생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새롭게 해석했다. 하나님은 요셉에게 해석하는 능력을 주셨다.

해석하는 능력이 변한다면 우리 인생도 새롭게 변할 수 있다. 하나님의 방법으로 '해석'하는 능력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최고의 '무기'다.

김현수 목사
행복한나무교회 담임, 저서 <메마른 가지에 꽃이 피듯>

출처: 아트설교연구원(대표 김도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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