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언론회(대표 유만석 목사)가 '언론도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가? 왜 다수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20일 발표했다.
이들은 "진보든, 보수든 그들 나름대로, 지난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의견을 표출하기 위해 광장으로 나왔다. 그런데 문제는 언론"이라며 "언론의 보도는 진보 집회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언론들이 민주노총 소속이란 것을 모를까봐 그런 것인가"라고 밝혔다.
또 "정말 한국의 언론들은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진보의 목소리는 소수라도 크게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보수쪽 집회는 제대로 취급도 하지 않는다"며 "그럼 보수쪽 국민의 목소리는 개/돼지로 본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다음은 논평 전문.
▲한기총 광복절 집회 모습. ⓒ크리스천투데이 DB |
언론도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가?
왜 다수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가?
지난 8월 15일 광복절 74주년을 맞아 광화문에서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데도 불구하고 태극기연합 등 보수 단체들과, 민주노총 등 진보 단체들이 모여 집회를 하였다. 진보 쪽에서는 반일과 반야당 집회를 하였고, 보수 쪽에서는 반정부와 반일 집회를 하였다. 규모면에서는 진보쪽 집회 인원이 보수쪽 집회 인원에 비하면, 10분의 1수준도 안 되는 것이었다.
진보든, 보수든 그들 나름대로, 광복절을 맞아 의견을 표출하기 위해서 광장으로 나온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언론이다. 이에 대한 언론의 보도는 완전 진보 집회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언론들이 민주노총 소속이란 것을 모를까봐 그런 것인가?
정말 한국의 언론들은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 진보의 목소리는 소수라도 크게,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보수쪽의 집회는 제대로 취급도 하지 않는다. 그럼 보수쪽 국민의 목소리는 개/돼지로 본다는 것인가?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가 어디에서 오는가?
8월 16일자 KBS 공영노동조합이 발표한 성명에 보면, '이날 보수쪽 집회에 대하여 MBC와 SBS는 저녁 8시 메인 뉴스에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았다'고 한다. 반면에 진보쪽 집회는 여러 건을 집중 보도하였다.
또 KBS 공영노조는 말하기를, 'KBS 9시 메인 뉴스에서 반일 집회를 집중적으로 보도한 후, 뉴스 끝에 현 정부에 반대하는 시민 3천여 명이 광화문에서 집회를 하면서 촛불시민들과 대치하기도 했다'고 잘못된 보도를 지적한다. 어찌 광화문 사거리-시청-남대문에까지 이르는 인파를 3천명으로 보도한단 말인가?
그 외에 YTN을 비롯한 여러 뉴스 채널들도 진보쪽 집회에 초점을 맞춰 보도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지금 우리나라의 위기는 외세에 의한 것도 있지만,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방향을 잘못 정하여 흔들리는 우리 내부의 문제가 더 크다고 본다.
방송뿐만 아니라 신문 언론들도 비슷한 양상이다. 동아일보, 중앙일보, 서울신문, 한겨레, 경향신문 등은 모두 진보쪽 내용만 보도하고, 국민일보, 한국일보는 진보쪽에 치우친 보도를 했으며, 조선일보만 진보/보수쪽 집회에 겨우 균형을 맞추려는 모습이다.
수십 만 명 국민의 외침을 그대로 보도하는 것도 꺼리는 것을, 과연 정상적인 언론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국민 다수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언론을 믿을 수 있는가?
지금 한국에서는 기존의 언론과 방송을 보지 않겠다(믿지 못하기 때문에)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각 방송사의 메인 뉴스에 대한 시청률을 살펴보면, 8월 19일 기준으로, KBS 9시 뉴스 시청률 9.0%, MBC 8시 뉴스 시청률 2.3%, SBS 8시 뉴스 시청률 4.4%로 나타나고 있다. 언론들이 자기들의 입맛에 맞추는 식으로 보도를 하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 국민들에게 현장감과 사실 그대로를 알리는 유튜브가 인기가 있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근자에 방송통신위원장을 교체하려고 하는데, 그 후보자가 전에는 '타율에 의한 규제는 표현의 자유 침해'라는 말을 했다가, 후보자가 된 후에는 '가짜뉴스나 허위 조작 정보는 표현의 자유 밖에 있는 것'이라고 하여, 정부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기 위한 인물이 아니냐고 정치권에서는 반박하고 있다.
그런데다 지난 7월 29일 여당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대표발의자 김성수, 박광온, 박 정, 박홍근, 서영교, 신경민, 안규백, 이상민, 이종걸, 이철희, 전해철 의원)이 '방송법전부개정법률안'(의안번호: 21707)을 내 놓은 상태이다.
그 법률안 제8조(심의 규정) 2항에 보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이용자의 권익증진을 위하여 온라인동영상 제공 사업자가 제공하는 서비스 또는 콘텐츠의 내용에 대한 별도의 심의규정을 제정/공표할 수 있다'고 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 동영상의 대표적인 유튜브를 통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각 언론들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보도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국민들이 나름대로 제대로 된 정보를 얻는 유튜브 플랫폼을 규제 대상으로 삼는다면, 우리나라에서 언론과 표현의 자유는 있는 것인가?
오늘날 한국의 대표적인 언론인 공영방송과 지상파들이 편파적으로 벌인 보도로 인하여, 국민들은 우롱과 모욕을 당한 느낌이며, 이로 인하여 불신 사회가 심화되고 있다고 본다. 이에 대하여 한국의 언론들은 '민노총 언론'이 아닌, '국민의 언론'으로 우리 사회 곳곳의 문제점과 어두움을 밝히는, 제대로 된 언론이 되기를 바란다.
언론이 절대 권력을 견제하는 기능을 제대로 감당한다면, 사회적 등불의 역할이 되겠지만, 권력에 아부하고 빌붙어 따라가면 그믐밤보다도 더 어두운 세상이 되고, 그 어둠으로 인하여 불행한 시대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언론의 사명과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