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성숙의 4단계(1단계: 아브라함 이야기)
에피소드 #4-상: 아브라함, 소돔을 위해 중보하다(창18:1-33)
자존감 상승!
'내가 살아 있구나!' '사는 게 좋다!' '여호와께서 나와 동행하신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인생이 형통함을 느꼈다. 하는 일들이 성공적이었다. 육축 수가 늘고 종들도 그를 존경했다. 자존감 상승이 느껴졌다. 자기 효능감도 높았고 행복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시니 든든했다. '여호와께서 나를 가장 많이 사랑하시지 않을까?!' 사는 게 행복했다. 아브라함은 예전보다 하나님을 가깝게 느끼고 있었다.
신앙이 성숙하는 과정에 꼭 필요한 것이 자존감 상승이다. 자존감이 높아지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며 그런 사람은 신앙생활이 즐겁다. 예배할 맛이 나고 남들을 위한 기도가 나온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미리 알려주시고 기도하게 하신다. 그리고 기도했던 일이 실제로 이루어진다. 하나님께서는 이와 같은 힘의 부여(empowering)를 통해 우리를 그분께 가까이 이끄신다.
그렇게 우리는 하나님을 더 신뢰하며 우리의계획보다 하나님의 계획이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경험한다. 하나님의 계획을 신뢰하고 이루어지길 기대하면 그 일이 이루어질 때 놀랍도록 기쁘고 그로 인해 자존감이 상승한다.
천사들을 환대하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힘을 부여해 주셔서 믿음의 담력을 더해갔다. 어느 날 그는 장막 문에 앉았다가 문득 맞은 편에 사람 셋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직감했다. '나를 생각하시는 여호와의 사자들이다!' 달려가 영접했다. 땅에 엎드렸다. 귀한 분들께 "그냥 지나가지 마시고 잠시 머물며 쉬고 가십시오!"라고 간청했고 그들은 그 청을 허락했다. 사라는 아브라함이 말한 레시피대로 떡을 만들고 하인은 아브라함이 가져온 송아지로 요리했다. 그렇게 버터와 우유까지 곁들여 여호와의 사자들을 위해 한 상을 차려 영접했다.
귀인들은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때 사라가 장막 문 뒤에서 이를 듣고 속으로 웃었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있나? 갱년기 지난 게 언젠데? 남편도 늙었고. 내가 아이를 난다고?' 그 순간, 여호와의 사자가 장막 문을 향해 말했다. "하나님께서 하지 못할 일이 어디 있겠느냐? 하나님의 때가 되면 내가 돌아올 것이고 그때 사라에게 아들이 있을 것이다!" 사라는 놀랐다. 두려운 마음에 말했다. "웃지 않았습니다."
사라는 창조주의 말씀보다는 자신의 개인 신념을 더 믿었다. 천사들은 그녀를 도전했다. 자기 생각에 스스로를 제한하고 있던 사라를 세상 밖으로 나오도록 마음의 문을 두드렸다.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갇혀 있는 그녀의 인생에 보편성을 부여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이었다.그녀는 아직 믿고 있지 않았지만, 그녀는 이미 하나님의 계획에 "열국의 어미"였다.
사라의 체험과 변화
사라는 믿지 못했다. 그의 상식이 하나님보다 앞섰다. 사라의 생각은 생물학적으로 맞았다. 갱년기가 찾아오고 경수가 그치면 임신이 불가하다. 남편도 나이 들어 성욕이 줄고 부부 성생활을 하지 않고 있다면 앞으로 아기를 갖는 게 결코 가능할 수 없다. 그게 상식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자들은 이러한 일반적 의학 상식을 전혀 개의치 않았다. 임신해서 아들을 낳을 것이라 장담했다. 이 사건은 사라가 자신의 상식을 믿을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을 믿을 것인가에 대한 신념의 변화를 가져왔다.
신앙 성숙의 과정에서 반드시 경험해야 할 것이 이것이다. 내가 믿고 따를 것이 내 지식인가? 아니면 하나님 말씀인가? 성숙하여 간다는 것은 처음에 상식을 의존하다가 상식과 하나님의 말씀을 함께 따르다가 결국 하나님의 말씀을 더 많이 순종하게 되는 과정이다. 정확히 말하면 결국 하나님의 말씀이 나의 상식이 되는 것이다. 제멋대로의 고삐 풀린 망아지가 어느덧 서서히 주인에게 복종하듯, 사람도 차츰 성숙하게 되어 하나님께 순종하게 된다.
사라도 이 과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었다. 할례 사건 때 알게 된, "사라라 하라...열국의 어미가 되게 하리니"(창17:15~16부분)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사라가 직접 자신의 귀로 들었다. 하나님께서는 이삭에 대한 계획을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미리 알리셨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처럼 사라도 하나님의 계획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기 원하셨다. 그리고 그들의 인생이 하나님의 도구라는 점도 알기 원하셨다.
굳이 알려주시는 하나님
하나님께서는 그분이 하고자 하시는 일을 사람에게 굳이 알리지 않아도 된다. 알리지 않고 그냥 하셔도 문제없다. 그렇게 아브라함과 사라에게 알리지 않고 이삭을 주시면 된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낳을 이삭의 존재를 미리 알려주셨다. 그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통찰하도록 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도록 만드신 의도였다. 잠언에서 말씀하는 명철(잠언2:2-3)은 히브리말로 "타분"이라는 단어에 해당하는데 이 말은 통찰력이라는 의미를 포함한다. "근신이 너를 지키며 명철이 너를 보호하여 악한 자의 길과 패역을 말하는 자에게서 건져 내리라" (잠2:11-12)
자기의 명철을 의지하는 자는 바울 사도가 말한 대로 "스스로 지혜 있다 하나 어리석게 되"는 사람이다(롬1:22). 결국 "모든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한 자요...이같은 일을 행하는 자는 사형에 해당한다"고 경고한다(롬1:29~32부분). 여기서 "사형"은 하나님과의 단절을 의미한다. 하나님께서 뜻하신바, 즉 하나님께서 갖고 계신 마음에 대해 관심이 필요하다. 그것이 사람이 살길이다. 여호와께서는 아브라함과 사라가 그렇게 살길 원하셨다.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까지 이어지는 족보를 계획하셨다. 그것을 위해 아브라함을 선택하셨다.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아브라함에게 아직 보이지 않는 그의 아들 이삭의 존재에 대해 알려주셨다. 만약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그 계획을 알리지 않고 진행하셨다면 아브라함에게 이삭의 존재는 그저 남들이 다 갖는 아들 정도의 개인적 기쁨으로 끝날 일이었다.
요컨대,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힘의 부여를 하시면 우리의 자존감은 상승한다.자존감 상승은 내가 개인적으로 고수하고 있는 고집스러운 신념들의 올무에서 빠져나오도록 동기부여 한다.동기부여가 된 마음에 하나님께서 그분의 계획을 다시 알려주신다.그러면 나는 다시 동기부여가 된다.그분의 선한 계획들이 실제로 이루어지면서 내 인생은 우주적 보편성을 조금씩 더 갖추게 된다. '아, 내 인생도 위대한 인생이구나!'
(다음 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