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 외에는 하루종일 교회 상주해
청년들, 신앙적 가치관으로 바뀌어
교회에서 헤어진 커플도 교회 남아
청년 기숙사 설립과 창업의 비전도
화양교회에서 5년만에 청년들이 23명에서 350여명으로 늘어난 것은 최상훈 목사의 지도와 함께, 청년부 담당 백선경 전도사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최상훈 목사의 권유에 따라, 젊은이 교회를 맡고 있는 백선경 전도사에게서 청년사역 과정에서의 실질적 고민과 노하우를 들어봤다.
-풀타임 사역자가 아니지만, 교회에 늘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학창시절부터 담임목사님께 받았던 섬세한 지도와 사랑을 그대로 전해주려 합니다. 담임목사님도 집보다 교회에 계시는 시간이 많고 부사역자들이 그래서 쉽지 않습니다(웃음).
최근 3년간 청년 새신자들이 매년 100~150명씩 찾아왔습니다. 새가족들 관리를 제가 직접 다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하루종일 정신이 없습니다(웃음).
잠자는 시간 외에는 모바일 메신저로 계속 '심방'을 하게 됩니다. 거부하지 않는 이상, 새신자들은 일대일로 꼭 만나고 있습니다. 청년들과 함께 식사하고 차를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교제를 나누려고 합니다.
그리고 잠자는 시간과 심방 외에는 계속 교회에 있습니다. 청년들 삶에 시간적 여유가 없지만, 힘들 때 편하게 와서 기도하고 저와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청년들이 기도하고 교회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 그것이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이렇게 청년들이 몰려올까요.
"저희가 한 것은 기도밖에 없습니다. 기도 운동을 했습니다. 주중에 청년들이 예배드리는 경우가 거의 없었는데, 모든 모임 전에 기도회를 먼저 하도록 했습니다. 금식기도도 하고, 릴레이 기도도 하고, '기도 통장'도 만들었습니다. 그러니 변화시켜 주시고 부흥시켜 주셨습니다.
청년들은 만나면 제가 청년 때 겪었던 경험들과 청년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 대해 주로 나눕니다. '나를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로 지으셨는지' 하는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으면, 결혼 후에도 정체성의 혼란 때문에 '남탓'을 하게 됩니다. 자녀교육도 마찬가지고요.
청년들은 '지금 이 순간'이 가장 힘들고 가장 큰 선택의 기로에 있다고 여깁니다. 실제로 결혼은 '인생의 터닝 포인트'이자 '가장 중요한 선택' 아닙니까. 그 선택 전에 훈련이 돼 있어야 하고, 가치관과 정체성이 확립돼 있어야 합니다.
결혼 전 청년 시절부터 그런 고민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겪었던 시행착오를 나누면서 그런 것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청년들의 단기선교 모습. ⓒ교회 제공 |
-상담을 많이 하시는데, 전도사님의 청년 시절 고민과 지금의 청년들의 고민은 다르지 않나요.
"단순히 청년들의 숫자가 늘어난 것도 있지만, 영적으로도 가치관이 달라진 청년들이 많습니다. 세상적 가치관에서 신앙적 가치관으로 조금씩 바뀌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괜찮은 대우를 받으며 공기업을 다니면서 주일예배 한 번 '드려주던' 수준에서, '대가를 치르면 더 좋은 것을 허락하신다'는 경험으로까지 나아가고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도전이 됩니다.
삶과 신앙이 분리돼 있다가, 삶으로 어떤 영광을 돌릴지 고민하고 하나님과의 동행을 기뻐하는 모습으로 변화되고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말씀들이 족쇄나 율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임을 받아들이고, 삶 가운데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하는 실제적 고민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도 청년 시절 가장 많이 고민한 것이 이런 것들이고, 지금 청년들도 다르지 않습니다. 직장(진로)에 대한 고민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은 연애와 결혼입니다. 지금 청년들에게 각종 '유혹'이 좀 더 많은 정도입니다. 청년들을 만나면서, 그 때와 지금이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느꼈습니다(웃음)."
-교회 내에서 연애하다 헤어지면 교회를 떠나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청년들이 많아졌는데, 교회 내 연애 문제를 어떻게 대하시는지요.
"남녀 모두 저희 교회 내 커플인 CC(Church Couple)들의 경우, 제게 '축복기도'를 받고 시작합니다. 공개 연애라는 뜻입니다. 감기와 연애는 숨길 수 없어요(웃음). 가장 건전하고 성경적인 것이 공개 연애라고 생각합니다.
축복기도를 받은 '1호 커플'이 헤어졌을 때, 불러서 이야기했습니다. '모델이 되어줬으면 좋겠다'고요. 헤어진 걸 왜 숨겨야 하나요?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무엇이 두렵냐고 했습니다.
물론 공개 연애를 하다 헤어졌으니 좀 그렇겠지만, 이조차 하나님의 모든 섭리 속에 있는 것입니다. 여기까지의 만남이 축복 속에 있었고, 또 다른 축복의 만남이 있다는 믿음입니다. 다른 청년들도 둘이 교회에서 상처받지 않도록 배려도 합니다. 조를 편성할 때 겹치지 않게 한다든지 하는....
헤어진 커플이 다른 CC가 되면, 전에 사귀었던 친구에게 가서 축복해 달라고 합니다. 이것도 신앙의 훈련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CC가 되어 축복기도를 받으러 왔을 때, 스킨십을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는 편입니다."
▲청년들의 몽골 단기선교 모습. ⓒ교회 제공 |
-불신자들이 많이 오는 편인가요.
"네 많이 옵니다. 그리고 신앙을 가졌다가 잃어버렸던 청년들도 많이 찾아옵니다.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교회를 옮긴 청년들은 극소수입니다.
지금 리더들도 교회에 온지 6개월에서 2년 정도 된 청년들입니다. 이 청년들이 또 주변의 청년들을 인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강권하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청년 창업 비전은 어떤 것인가요.
"저희는 대부분의 청년들이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는 청년 기숙사를 세우고 싶고, 창업 계획도 있습니다. 일자리 창출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달란트 있는 청년들의 신앙이 자라면, 대기업과 공기업만을 바라보다 시선이 바뀝니다. 믿음 안에서 일을 하고 싶어집니다.
헌신하고 대가를 지불하니 오라는 곳이 없어졌다면, 우리가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입니다. 직원 복지와 신앙을 함께 보장할 수 있는 기업 말입니다. 스타트업을 잘 해 준다면, 청년들이 계속 취업할 수 있을 것이 라고 생각합니다.
돈 많이 벌고 성공하는 개념의 직장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일터를 세우고 싶습니다."
▲백선경 전도사. ⓒ교회 제공 |